한정규 칼럼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권력과 명예를 추종함은 물론 재물을 탐하는 등 사리사욕에 혈안 분별력을 상실 자신까지도 잃고 부도덕한 행위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그렇게 하다 어느 순간에 참혹한 화를 당한다.

1천945년 8월 15일 한국이 일제로부터 독립 2천20년까지 열세 명 대통령이 있었다. 국민 모두에게 칭찬을 받아야 함에도 그렇지를 못하고 오히려 비난이 난무했다. 건국 대통령은 미국 하와이로 도주 그곳에서 죽어 돌아왔으며, 또 한 대통령은 재직 시 부하가 쏜 총에 맞아죽고, 또 다른 대통령들은 재직 후 교도소에 수감 감금생활을, 또 다른 대통령은 가족이 부정부패에 연류 줄줄이 징역을 살고, 한 사람은 자살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국정농단으로 장기징역형을 받고 교도소에서 수형생활을 하는 등 대통령을 하지 않은 것만 못한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격변기에 잠시잠간 대통령직을 수행 했던 윤보선과 최규하 두 대통령만 명예롭게 살았다. 두 명을 제외하고는 홍진만장에 덮쳐 대통령을 하지 않은 것만 못한 처지가 됐다. 안타까운 일이다.

일국에 대통령을 했다면 파고다공원 근처를 배회하며 노숙생활을 하는 노숙자와는 엄연히 달라야 한다. 쓰레기로 치면 구린내 풍기는 쓰레기와는 현격한 차이가 나야한다.

그런데 그들은 티끌로 가득한 세상에서 오직 명예만을 탐내고 사리사욕을 쫒다 불행의 덫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통령의 자리에 있으며 권력만을 누렸다. 그게 크게 잘 못 됐다.

권력! 하늘 높이 뜬 구름처럼 생각해야 한다. 권력의 자리가 명예로운 자리가 아닌 악의 온실로 생각해야 한다. 티끌이 가득한 세상으로 생각해야 한다. 권좌가 아닌 고요한 곳이라 생각해야 한다. 고요한 곳에 살면서 깨끗함을 지키며 아름다움과 멋을 추구하는 삶이 가장 소박하고 가장 오래가는 것임을 잊지 말았어야 한다.

조선시대 맹사성이 20대 초반에 파주 지금의 군수로 부임 선정을 베푼 원님이 되겠다고 고심 끝에 관내 무명선사를 찾아 가 가르침을 구했다.

그러자 무명선사가 “욕심을 버리고 나쁜 짓 하지 않고 좋은 일 만을 하면 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그 정도는 모두가 알고 있는 것 아니겠소, 중 그것도 이름 없는 중이라는 자가 감이 나 원님을 무시하고 하는 말 같아서 벌떡 일어나 가겠다고 했다.

방에서 나가려다 문지방에 이마를 찍어 만지며 쩔쩔매자 선사가 혼자 말로 가을 들녘 벼도 알이 찰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인데. 그러면서 원님! 기왕 오셨으니 여기 앉아 차나 한잔 합시다. 그래서 맹사성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선사가 찻잔에 차를 따르면서 차가 잔을 넘치는데도 계속 따르자 맹사성이 스님, 차가 찻잔을 넘칩니다. 하자 그 말을 듣고 스님이 또 혼자말로 차가 찻잔을 넘치는 것은 알면서, 그리고 혀를 끌끌 찬다.

맹사성이 무명선사에게 그렇게 조롱을 당하고 깨우치기를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크게 잘 못 됐음을 알았다. 그리고 다시 공부를 열심히 하여 훌륭한 재상이 됐다. 고 전해 지고 있다.

사람이란 일국의 통치권자라도, 국회의장, 대법원장, 장관이라도 완벽할 순 없다. 그들도 역시 사람이라서 그런 자리에 있게 되면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욕심 과욕은 물론 잘난 척, 있는 척, 하게 돼 있다.

하지만 티끌로 가득한 세상 자칫 잘 못되면 티끌 속에 묻힐 수 있다. 남다른 권력을 가졌다고 욕심이 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 꼴뚜기는 자신이 꼴뚜기인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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