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민 취재부장의 도리섬 旅歌(여행노래)

신동민 취재부장
신동민 취재부장

 

그 이름부터 달콤함이 뚝뚝 떨어지는 시드니의 아름다운 항구 달링하버(Darling Harbour)는 연인들의 천국이라고 할 만하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커플들이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해질녘 모습은 단연 압권이다.

달링하버에서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차이나타운이 자리해 있다. 호주 현지인들이 자주 애용하는 식당들도 많다. 차이나타운에서는 ‘마켓시티’라는 복합 쇼핑몰이 있는데, 호주 현지인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그리고 이 쇼핑몰 1층에는 패디스 마켓(Paddy's Market)이라 불리는 주말(목~일까지)에만 오픈하는 재래시장이 있다. 시드니의 대표적인 4대마켓 중 한 곳으로 ‘시드니 기념품의 성지’인 이곳은 옷과 모자, 선글라스, 코알라나 캥거루 인형, 양모이불 등 다양한 것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흥정만 잘하면 값을 깎아주는 상인들의 정서도 우리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늘상 관광객들로 붐빈다.

한켠에서는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매우 높아진 아보카도 등 과일과 채소, 생선들도 판매하고 있다. 문을 닫기 전인 오후 4시부터는 막바지 ‘떨이’ 이벤트도 경험해 볼 수 있다.

패디스 마켓 모습.
패디스 마켓 모습.

 

안산시는 초지동에 있는 재래시장 ‘시민시장’ 부지를 공공시설 또는 주상복합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7년 12월 조성된 ‘시민시장’은 시유지 2만3천여㎡ 부지에 상인 198명이 33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최근 5년간 시장 주변 아파트단지에 잇따라 입주가 이뤄지면서 “깨끗한 주거환경이 필요하다”는 아파트 주민들의 시장현대화를 요구가 있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주민들은 주민편의시설이나 학교 등을, 상인들은 오랜 시간 지켜온 공로에 대한 보상과 신속한 개발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시민시장’ 부지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시민공청회도 열렸다. 최근 한국토지공법학회는 시민시장에 대해 “상인의 영업 권리는 보장하고, 시민의 공익 목적에도 부합하는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과연 앞으로 ‘시민시장’이 어떤 모습으로 거듭나게 될지, 그리고 상인과 시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그러는 한편, 재래시장을 잘 지켜나가려 노력하는 다른 나라의 모습을 보며 사라져 가는 안산의 또 하나의 전통이 아쉬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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