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세상 문인숙 이사장 _ 인터뷰

“돈이 있으면 이 세상에서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청춘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오스트리아의 극작가 다이문트가 남긴 명언이다. 청소년은 미래 세대의 주역이다. 때문에 청소년들이 올바른 청춘의 시기를 보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부득이한 사정으로 소외된 가정밖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며 유관기관들의 연계가 중요하다. ‘도전하는 청소년, 꿈이 있는 사회’를 목표로 전진하고 있는 한국청소년세상 문인숙 이사장을 만나본 까닭이다.

 

안산타임스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사회복지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후 다양한 사회활동과 봉사활동을 해왔다. 2011년부터는 한국부인회 안산지회장으로 취임해 지금까지 이 단체를 이끌고 있다. 한국부인회는 여성의 의식고취와 잠재능력의 개발, 여성 지위의 향상과 사회참여의 확대, 건전한 가정생활과 합리적인 소비생활 그리고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복지사회를 이룩하는데 기여하는 단체다. 이밖에도 안산 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 안산시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안산시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 안산시청소년육성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안산시국민건강보험공단 자문위원, 안산문화원 이사, 안산광덕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세상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안산과의 인연은.

안산에 정착한지도 어느덧 34년이 흘렀다. 자녀들도 모두 안산에서 컸다. 큰 아들이 안산고등학교 재학시절 당시 IMF 시기였는데 총총무직을 맡아 일일찻집을 개최하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15명 학생들의 등록금을 마련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청소년세상은 어떤 단체인지.

2004년 10월 남편인 故김만경 초대 이사장이 설립한 한국청소년세상은 청소년 개개인이 건강하고 당당한 사회인으로서 성장 할 수 있게 다양한 청소년 활동을 연계·지원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으로 지나칠 정도로 쳥렴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진 남편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투자해 한국청소년세상을 설립했다. 지난해 7월 2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도전하는 청소년, 꿈이 있는 사회’라는 슬로건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청소년의 교육, 문화, 자연체험활동, 상담, 봉사활동 등을 통해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안산시 남자단기 청소년쉼터를 비롯해 서울시립 수서청소년센터, 양평 동부청소년 문화의집 등 전국 6개 기관 및 단체를 수탁 운영중이다.

 

한국청소년세상에서 활동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스드.

한국청소년세상 경기지부에서 2019년 5월 국민건강보험공단 안산지사 대회의실에 진행했던 일명 ‘어르신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동행 인생 한 컷’이라는 행사다. 각 경로당에서 가장 연세가 높으시고 봉사를 많이 하신 20여분의 어른신들을 대상으로 준비했다. 최고령자가 94세였다. 어르신들에게 한복을 입혀드리고, 인생사진도 찍어드렸다. 단순한 한복 전달이 아니라 어르신의 몸에 맞에 치수를 직접 재고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하도록 배려했다. 헤어메이컵도 해드렸는데 눈물을 흘리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감사하게도 당시 KT 안산지사가 적극적으로 후원했고, '백년해로 한복집' 등이 많은 도움을 줬다.

 

한국청소년세상의 운영철학은.

청소년은 한 나라의 미래이고, 그 나라의 미래를 보기 위해서는 청소년을 보라고 했듯이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학습형 인재보다는 지식과 경험, 창의적 사고를 가진 창조적 인재상을 중요시 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청소년이 있다면.

안산시 남자단기 청소년 쉼터에 오랜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으로 고등학교 1학년을 자퇴하고 들어온 학생이 있었다. 해킹하는 것을 좋아해서 쉼터에서 모의 해킹 대회도 나가는 등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검정고시를 졸업하고 사이버대학을 다니며 실력을 키워 현재 컴퓨터 프로그램 보안업체에 팀장으로 근무중이다. 얼마 전에는 야간대학에 진학했는데 전체수석을 차지했다고 연락이 왔다. 월급으로 후원금도 내고, 중고 노트북을 가져와 쉼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코팅수업을 해줄만큼 아직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장점을 찾아 더 잘할 수 있게 키워준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해준 사례다.

 

운영에 따른 어려운 점.

청소년 사업은 수입과 지출이 균형을 이룰 수 없는 미래를 위한 투자 사업이다. 그러나 현실은 예산부족으로 목적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은 단순한 공간의 존재하는 개념이 아닌 지역 내 청소년 활동이 구심체이자 지역사회 주요 자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개방적인 사고와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급여체계도 아쉽다. 안산시 남자단기 청소년 쉼터의 경우 11명의 선생님들이 24시간 365일 케어하는 만큼 업무강도가 쎄다. 그런데 급여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보니 자꾸 인력이 빠져나간다. 정부차원의 세심한 지원이 간절하다.

 

청소년이 희망을 갖는 안산이 되기 위해 필요한 점.

청소년이 내일의 미래라고 했다. 공부를 잘하는 청소년은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고, 그 외 청소년은 강점과 장점을 알고 그 역량에 맞는 것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인정해줘야 안산 청소년의 내일이 밝다고 생각된다. 부모가 원하는 것이 아닌 청소년이 원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줬으면 한다.

 

앞으로의 계획.

늘 그래왔듯 청소년들을 향한 마음을 계승하고, 윤리경영을 통해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청소년이 희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세상에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겠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안산타임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보도에서는 정확한 진실과 신속한 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보도와 함께 더 나아가 미래의 청소년에 대한 관심을 갖는 안산타임즈에 고마운 마음이다. 안산타임즈 독자분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하며 안산 청소년들 모두에게 힘찬 화이팅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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