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숙 안산환경미술 협회 회장
서영숙 안산환경미술 협회 회장

가을은 늘 아쉽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한잎 두잎 단풍이 드는가 싶으면 어느 날 앙상한 가지에 싸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눈에 담고 느끼기 전에 순간 사라져 버리는 아쉬움 그래서 가을은 짧기만 한 것 같다.

톰 톰슨(Thomas John Thomson 1877~1917)은 20세기 초 캐나다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이다.

캐나다 예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캐나다의 풍경을 그린 작품들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1877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클레어몬트 근처에서 열 자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1901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공부하며, 레터링과 디자인으로 재능을 발휘하였고, 몇 년간 상업미술가로 일했다. 그는 1909년 토론토의 유명 디자인회사 그립의 직원이 되며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

1912년 온타리오주 앨곤퀸 주립공원을 찾아 스케치한 후부터 그림에 큰 발전을 보였으며 예술가로서의 삶이 시작된다. 1913년 온타리오 예술가협회의 전시회에 첫 출품작 〈북쪽 강〉은 온타리오주 정부가 매입했다. 1914년부터 1917년까지는 봄·가을에 스케치하고, 여름에 앨곤퀸 주립공원의 안내원 겸 소방경비원으로 일하고, 겨울에는 토론토의 작업장 창고에서 보냈다. 1917년 앨곤퀸 주립공원 카누 호수로 카누를 타고 나갔다가 익사하여 39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톰 톰슨 가을 숲
톰 톰슨 가을 숲

 

그는 정규 미술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지만, 독자적 예술세계를 이룬 후기 인상주의 풍경화가로, 작품의 주제는 나무·숲·하늘·호수·강 등 캐나다의 풍경이었다. 화가로 활동한 짧은 기간 동안 약 50점의 캔버스 대형작품과 나무패널에 그려진 유화 스케치 소품 약 400점을 남겼다. 작은 스케치는 주로 앨곤퀸 공원인 "북쪽"에서 봄, 여름, 가을에 그려졌고, 큰 캔버스의 작품은 겨울 동안 오래된 유틸리티 판잣집 톰슨의 스튜디오에서 완성되었다.

비록 그의 생전에 큰 그림들 중 거의 팔리지 않았지만, 그것들은 1924년 런던 웸블리에서의 전시를 포함한 유작 전시의 기초를 형성했고, 마침내 그의 작품을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색채에 대한 탁월한 감각이 있는 톰슨은 종종 사용 가능한 색소를 혼합하여 새롭고 특이한 색을 만들어 냈고, 그의 붓터치와 함께 그의 작품은 주제와 상관없이 즉시 알아볼 수 있는 개성 강한 작품이 되었다.

대표작은 캐나다 문화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방크스소나무 〉와 〈서풍 〉은 오언사운드에 그를 기념하여 세운 톰 톰슨 미술관이 있다.

1915년 제작한 가을 숲(Autumn Woods)은 그의 실험 경향과 색채에 대한 민감성을 보여주며, 그의 초기 가라앉고 세밀한 작업이 피했던 방식으로 질감과 색감의 실험을 보여준다. 컬러리스트로서의 작품을 넘어 같은 이미지 안에서 동시에 해결된 모순된 생각을 제시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전형적으로 그는 토날리즘과 후기 인상주의의 기법을 모두 사용함으로써 이것을 이뤘고 후에 과감한 핸들링으로 장식적인 무늬를 결합함으로써 그것을 성취했다. 시적이지만 여전히 사실성을 놓치지 않는 방식으로 자연을 표현한 그의 작품은 대담한 색채 조합, 넓은 붓을 이용한 힘 있고 거침없는 터치, 다양한 구성, 역동적 스케치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단풍국 캐나다의 무르익은 단풍을 간결하고 대범한 색채로 과감하게 보여준다.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이 불타오르고 있다.

내일 전시가 끝나면 나도 단풍구경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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