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한정규 칼럼ㅣ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1990년 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것이 물이었다. 그런데도 1992년 유엔이 물 부족 국가로 지정을 했다.

1960년대 산업화 초까지만 해도 목이 마르면 우물 또는 계곡물을 꿀꺽꿀꺽 마셔도 탈이 없었다. 더울 땐 어디에서나 물로 몸을 씻어도 피부병 같은 것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먹는 물 등 생활용수 대부분은 돈을 지불해야 만이 사용할 수 있다. 몸을 아무데서나 씻었다가는 피부에 병이 생긴다. 한국만 해도 돈을 주고 사용할 수 있는 물도 20세기 이전 같지 않고 수량이 적어졌다. 그 뿐만 아니라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도 산성화가 심하기도 하지만 매연 같은 인체에 이롭지 않은 가스 또는 미세먼지로 오염이 돼 그대로 먹거나 몸을 씻었다가는 병에 걸린다.

한국에선 흔한 것이 물이었는데 1992년 이후부터 물 부족국가가 됐으니 사막은 말할 것 없고 연중 강우량이 많지 않은 중동지역, 중국 내륙지역, 유럽 북부지역,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한 북서부지역 등에서는 물 부족사태가 심각해 졌다.

때문에 물도 석유 못지않은 소중한 자연자원으로 국가 간 물 전쟁도 불사하는 시기로 점점 가까이 치닫고 있다.

2008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 미래회의에서 앨빈 토플러가 “세계적인 물 부족으로 물 값이 원유 가격만큼 오르고 물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지금까지는 물을 두고 싸움을 한 적이 흔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물을 두고 전쟁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발생할 것이다. 물 전쟁은 우선 강을 끼고 인접한 나라들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2001년 유엔사무총장 코피아난은 “민물을 얻기 위해 벌리는 치열한 경쟁은 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경고를 했다. 또 2007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당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물 부족사태가 평화로운 경쟁을 폭력으로 몰아가고, 홍수와 가뭄으로 “대량 이주가 일어나고 사회가 대립하며 평화적으로 갈등을 해결하려는 각국의 노력이 흔들린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관계전문가 마이클 클레어는 강물이 지나는 나라가 많고 그 강에 인접한 국가들 간에 다툼이 그치지 않을 거라 했다. 대표적인 강으로는 나일 강을 꼽았다.

나일 강은 이집트, 에티오피아, 우간다, 르완다, 탄자니아, 캐냐, 부룬디, 콩고민주공화국, 수단 등이 다툼을, 또 이라크, 이란, 시리아, 터키, 쿠르드 족이 사용하고 있는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중국, 인도, 파키스탄, 카슈미르 지역 주민들이 물을 사용하는 인더스 강과,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론, 시리아, 팔레스탄 영토를 흐르는 요르단 강 등에서 심각한 갈등을 일으키고 심심치 않게 폭력을 수반한 분쟁이 일어 날 대표적인 지역 국가라고 보았다.

비단 마이클 클레어가 예측한 분쟁 예상 강 주변국들이 아니더라도 물 때문에 대부분 국가들 간 다툼이 불가피할 것 자명하다. 그래서 물 부족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경우 아직까지는 수량이 크게 부족하지 않다. 다만 오염이 되고 비가 왔다 그치면 강으로 바다로 흘러 보내버리는 것이 문제다.

차세대 석유자원이라 생각하고 기왕 설치된 4대강 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 우려되는 문제를 보안 수자원을 저장하는 것은 물론 물이 오염되지 않게 해야 한다.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