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숙 안산환경미술 협회 회장
서영숙 안산환경미술 협회 회장

서영숙 안산환경미술 협회 회장오늘같이 하늘이 낮게 드리워진 흐린 날에는 보라색이나 초록색 혹은 파란색도 아름답지만, 빨간색을 주조로 한 마티스의 실내 그림이인간의 주거로서의 집이 주는 아늑함과 따뜻함을 표현한 것이 보기 좋다.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는 강렬한 색채와 표현적인 사용, 조화로운 형태, 밝고 화사한 선과 면으로 구성된 장식성 등으로 야수파의 대표적인 프랑스 화가로 알려져 있다.

마티스는 1904년 파리의 갤러리 볼라르에서 첫 개인전을 가지면서 비평가로부터 “마티스의 작품은 명료하면서도 강렬한 시각”이라는 평을 들었다.

마티스는 이때부터 1954년 작고할 때까지 우리의 시각과 감각을 환기 시키는 그림 작업을 평생 했다.

그의 대표작품 붉은 색의 조화(Harmony in Red .1908) 에는, 벽도 테이블도 온통 붉은색으로 가득한 평범한 프랑스 가정의 식탁이 등장한다.

벽과 테이블 면에는 당시 아르누보의 영향을 받은 듯 아라베스크 무늬가 굽이치며

올라간다. 그러다 보면 벽과 테이블에 구별이 없어지는데 오직 테이블을 구분하는

선으로 벽과 테이블을 구분한다.

오른쪽으로는 차분한 분위기의 (검은색과 흰옷의) 여인은 과일을 정성껏 준비한다.

그림에 흐르는 무늬와 여인의 행동은 그림 자체를 동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여기에 극적 대비를 나타낸 것은 한쪽에 넓게 나타난 녹색 위주의 창밖 풍경이다. 실내의 붉은색과 대비되어 녹색은 더 푸르게 보이며, 방안의 탁함을 밀어내며 경쾌하게 실내로 파고드는 신선한 느낌을 선사한다.

작품이 전체적으로는 실내의 붉은 원색, 여인의 무채색 옷, 푸른색의 무늬, 창밖의 초록색, 이런 색상의 대비로 생기 넘치는 그림의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지금은 전체가 붉은 바탕의 그림으로 완성됐지만, 원래 이 그림은 <푸른색의 조화>라는 작품을 1908년 가을 살롱전에서 본 러시아 사업가 세르게이 슈킨이 구매 결정을 했다. 그러나 마티스가 변덕을 부려 바탕색을 죄다 빨강으로 도배해버린 것이었다고 한다. 작품을 받은 슈킨은 잠시 충격에 빠졌으나 결과적으로 바뀐 작품이 너무 맘에 들어 또 다른 주문을 했다고 한다.

이렇듯 마티스는 강렬한 색채와 보색의 원리를 이용하여, 마치 작곡가가 화음을 연구하듯 회화를 구성하는 화가였다고 한다. 또한 그림 속 공간을 불분명한 형태와 구성으로 전체적으로 덮어 버린 방식은 근대회화의 한 분류인 '색면 추상' 분야에서 마티스가 시초라는 평가를 받게 했다고 한다.

여러분은 그림이나 영화 또는 소설이 여러분의 기분을 더 나아지게 한 적이 있는가?

때로는 예술이 실제로 여러분이 찾고 있는 치료법이 될 수도 있다.

기분이 가라앉은 날 이 작품을 보고 붉은 조화에서 나오는 힘을 받으시면 좋을 것 같다.

앙리 마티스-붉은 색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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