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개인전과 200회의 단체전 참여
안산 최대 회원수의 안산환경미술협회 회장
27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최근 작품 선봬

 

∎안산타임스에 미술 칼럼 필자로 참여하고 계십니다.

처음에 의뢰 받았을 때 고민을 했습니다. 정기적으로 글을 써야한다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림을 보고 내가 느낀 감정이나 느낌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도전 했습니다.

사실, 칼럼을 쓰려고 그림을 더 열심히 보고 공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어 저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화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덜 대중적이지만 새로운 기법이나 사조, 스토리가 있는 화가들의 그림을 소개하는 것에 흥미를 느낍니다. 화가의 삶이나 그림으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면 더욱 좋고요. 컴퓨터 윈도우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리는 89세의 스페인 화가 ‘콘차 가르시아 가에라’에 대한 칼럼은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뿌듯했습니다.

∎안산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화가라고 들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2008년 첫 개인전 이후 23회 개인전을 가졌으니 해마다 쉬지 않고 개인전을 했네요. 한해에 개인전을 두 번한 적도 있습니다. 첫 개인전은 중국 시안에서 ‘소나무’를 주제로 부스 개인전을 했습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나만의 그림으로 꽉 찬 그곳에서의 감동을 아직도 기억 합니다. 단체전은 200여회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사)안산환경미술협회 회장을 맡고 계십니다.

 

안산환경미술협회는 안산에서 회원이 가장 많은 미술 단체입니다. 현재 456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17년째 정기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400점의 작품이 시민을 만났습니다. 역량 있고 열정 가득한 회원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기간에는 거의 예술의 전당으로 출근을 합니다. 작품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인상 깊었던 전시나 관람객이 있었나요?

아무래도 첫 개인전을 잊을 수 없지요. 첫 개인전이 국내가 아니라 해외여서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아직도 전시관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 공기,심지어 습도까지 선명합니다. 2013년 스위스 바젤의 전시는 저에게 화가로 성장하게 한 전시입니다. 저 자신의 부족함을 느낀 전시이기도 하고요. 세계적인 화가들의 그림을 보면서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그때의 충격이 그림에 더욱 매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관람객은 제 그림의 가치를 알고 구매해 주신 분이지요.(하하) 자랑을 하자면, 제 그림이 미국과 이스라엘 고객에게 판매가 되기도 했답니다. 작품 판매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전시회에 3번이나 와서 저의 그림을 골똘히 보던 분이 생각납니다. 나중엔 친해져서 대화도 나누고 그랬습니다.

∎작업실에 아이 그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그림도 있고 수강생 그림도 있습니다. 저는 작품 하는 시간도 좋지만 그림을 지도하는 시간도 좋아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그림을 배우며 그림 실력 외에 성격도 ‘순둥순둥’하게 변해가는것이 보입니다. 위클래스 프로그램으로 만난 한 아이는, (스케치북을 넘기며) 그림처럼 성격이 변해갔어요. 처음 어둡고 날카로운 그림이 점점 밝고 명랑해지는 것을 느끼시지요? 그림의 힘입니다. 저와 말도 잘 안 하던 아이가 이젠 밥도 같이 먹고 대화도 합니다. 아이 엄마 말에 의하면 그림 그리러 가는 날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그림을 그린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공은 디자인입니다. 젊었을 때는 상품디자인이나 제품 디자인을 했습니다. 남편도 그때 만났습니다. 사내 커플로 남편이 연구한 제품을 제가 디자인 했습니다. 그 후엔 미술학원도 하고 복지관 봉사도 하기도 했습니다. 2008년 첫 전시 후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2011년도에 홍대 미술대학원 회화과에 입학 했습니다. 졸업을 하니 50살이 되었더라고요.

현재 작품의 이론적 토대가 된 ‘스크래치 기법을 활용한 회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림의 기법이 특이 합니다.

네. 캔버스에 물감층을 두껍게 만든 후에 이를 깎거나 긁어내 형상을 만듭니다. 깎거나 긁어내는 것이 판화와 유사해 보이나 전혀 다른 작업 방식입니다. 판화는 종이라는 매개체로 표현되지만 저는 캔버스에 입힌 색이 깎이면서 다양한 색이 드러내는 원리입니다. 일종의 ‘색의 조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평론가는 제 작품을 보면 시각과 촉각이 동시에 작동하는 경험을 한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이런 스크래치 기법으로 작업을 했나요?

 

아닙니다. 저도 처음엔 풍경화, 정물화 등 일반적인 유화 작업을 했습니다. 뭐든지 시간이 지나면 무르익고 자기만의 것을 찾아가듯 저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전 그 과정의 시작이 돌 이었습니다.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를 모티브로 작업했습니다. 오리진(origin)이라 이름 붙인 ‘돌 시리즈’를 시작으로 스크래치 기법의 내 안의 세계(inner world), early winter 시리즈로 연결됩니다.

이달, 27일부터 문화예술의전당 A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최근 작품과 내 안의 세계(inner world), early winter 시리즈가 걸릴 예정입니다. 좋은 작품으로 시민들과 만나기 위해 요즘 작업실에서 있는 시간은 많아 힘들면서도 행복합니다. 전시회에서 많은 시민을 만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영숙 프로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석사졸업

개인전 및 부스전 23회

(스위스 바절,프랑스 파리,벨기에,이본, 중국,서울 등)

2016 단원미술대전 선정작가상

2015 국토해양비술대전 국회의장상(전체대상)

2008 제27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입선 등 다수 수상

그 외 단체전 및 초대전 200여회

안산타임스 서영숙의 미술세상 칼럼 연재

현재

한국미협,국제앙드레말로협회,단원작가회,ADAGP회원

환경미술협회 안산지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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