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바 우 나 안산시의회 의장

송바우나 안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일 제9대 안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1983년생으로 올해 만으로 39세 인 송바우나 신임 의장은 시의회 30년 역사상 최초로 ‘30대 시의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송 신임 의장은 당선 직후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겸손하지만 결단력 있고, 지혜롭지만 경청하고, 진중하지만 친근하며, 무엇보다 성과를 내는 의장이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당파적 이해관계는 잠시 내려놓고 의회의 화합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6.1지방선거에서 안산시민들은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독주를 막기 위해 시장은 국민의힘을, 의회 다수당은 민주당을 택했다”며 “이러한 민의에 따라 그동안 중단됐던 집행부와 의회 간의 정책협의회를 복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9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 취임 축하드린다. 취임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 

인구 74만 명의 대도시 안산시에서 20명의 의원이 봉직하고 있는 의회의 대표가 됐습니다. 감개무량한 일이면서 개인으로서도 큰 영광이지만 두렵고 떨리는 심정으로 의장직을 맡았습니다. 의원 각각이 수만 명의 주민들을 대표하는 분들이고 그 분들의 소중한 지지를 담은 투표로 의장에 당선됐기 때문입니다. 의장 역할의 엄중함을 알기에 그 의미를 늘 상기하며 책임감을 갖고 직을 수행하겠습니다. 시민을 대표하고 의원들을 아우르는 의장으로서 후회 없게 임기 동안 성심껏 일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시의회 역사상 최초로 ‘30대 의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셨다. 감회가 더 특별할 것 같은데. 

과거부터 과소대표 되고 있는 청년 세대의 문제의식을 현실 정치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반영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사)한국청년유권자연맹 경기남서지부 운영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던 것이나 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계기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8년의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 청년들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일자리와 교육 등 청년 문제들의 점진적인 개선을 꾀해 왔고 오늘의 이 자리에까지 서게 됐습니다. 제가 의장에 당선된 것은 개인의 성취라기보다는 시대적 변화의 요구를 의회가 일정부분 수용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9대 의회의 의원들 중 청년 의원의 비중이 높은 것 역시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하지만 의장의 역할은 특정한 세대만을 대변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의정의 폭을 더욱 넓혀 세대와 세대를 잇고 시민 전체의 이익을 늘리는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에 의장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9대 의회는 의장님부터 전체적인 구성이 역대 의회 중 가장 젊다. 의원들의 구성이 젊어진 만큼 기대하는 것이 있으시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안산시의회 20명의 의원 가운데 30대 의원이 5명에 이를 정도로 젊은 의원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젊다’는 말이 ‘사고의 유연함’이나 ‘참신성’, ‘실천력’ 등과 동의어는 아닙니다. 생물학적으로 나이가 어리다는 의미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의정활동에 관한 부단한 연구와 노력, 그리고 정치인으로서의 자기 쇄신이 뒤따라야 합니다. 시의원이라는 직업인으로, 프로 의식을 갖고 의정활동에 임하기를 바랍니다. 잠재력이 큰 만큼 여러 시행과 성찰의 경험이 쌓이게 된다면 ‘젊은 시의원’이라는 말이 곧 ‘일 잘하는 시의원’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 되는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송바우나 안산시의회 신임 의장이 지난 1일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안산시의회 제공
송바우나 안산시의회 신임 의장이 지난 1일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안산시의회 제공

 

◎일각에선 9대 의회의 절반이 ‘초선’ 의원들로 구성돼 전문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것 같다. 이에 대한 의장님의 생각은.  

9대 의회의 의원 분포를 보면 재선 이상의 다선 의원과 초선 의원이 10명 대 10명이고 특히 초선 의원 중 젊은 의원들이 많아 그런 우려가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의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역 각계를 대표하는 분들이 다수여서 오히려 시민 생활과 밀접한 민생 영역에 대한 이해도는 결코 낮지 않습니다. 

경험은 적지만 의욕적인 그분들의 신선한 예리함은 의회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초선 의원 가운데 5명이 여성의원인데, 이분들은 남성이 놓치기 쉬운 행정 영역을 성 평등적 관점에서 다룰 역량을 충분히 갖추셨습니다.  

더욱이 재선 의원을 포함한 다선 의원들이 안산시의회 내에서 쌓아온 정치적 역량의 수준이 높고, 의정활동 과정에서 이를 공유하는 기회도 자연스럽게 마련될 것이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주기적인 의원역량 강화 교육과 의원연구단체 활동 등을 통해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의장이라는 직책은 소속 정당을 뛰어넘어 전체 의원들의 화합을 이끌어내야 하는 자리다. 이를 위한 의장님의 계획은 무엇인가.

국회와는 달리 지방의회의 의장은 당적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방자치법이 규정하고 있는 의회의 대표자로서 의장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그리고 의회 내 화합을 위해 당파적 이해관계는 가급적 내려놓을 것입니다. 의원총회와 의장단회의, 간담회 등 의회 내 소통 창구를 적절히 활용해 의장실이 있는 2층과 의원실이 있는 1층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겠습니다. 

아울러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함에 있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의회 안팎의 모든 기반을 최적으로 조성하겠습니다. 개인 능력에 맡기기 보다는 시스템을 개선해 구성원 전체의 변화를 꾀하는 것에 주안점을 둘 것입니다. 생활 정치에 가까운 지역 정치에서는 소속 정당의 이익 보다 시민들과 지역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시민들께서 정치적 효능감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는 생산적인 의회를 만드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전임 시장 시절 집행부와 의회 다수당이 같은 정당 소속임에도 잦은 마찰을 빚었다. 새로운 집행부와의 협력 및 소통은 어떻게 이뤄 가실 계획이신지.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를 보면 시장은 국민의힘이, 의회 다수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습니다. 이는 안산 시민들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독주를 견제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표로 나타내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의회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집행부에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시와 단순한 절차적 파트너가 아니라 실질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도모한다면, 민선 8기 집행부와 9대 의회가 서로 ‘윈윈’하는 상생의 관계를 확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현 시장님은 3선 시의원이자 의회 의장을 역임했고, 당신 스스로도 ‘의회주의자’라고 말할 정도로 의회와 의정활동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입니다. 상호 간의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그동안 중단됐던 집행부와 의회 간의 정책협의회를 복원하는 방안을 추진해 실질적인 소통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얼마 전 시의회에서 집행부 하급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의회로의 전입 희망 신청서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시의회에서 근무하고 싶은 직원들이 많으려면 의회 근무 환경이 좋아야 하는데, 직원들이 머물고 싶은 의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실 계획이신가.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의 시행으로 의회 인사권이 독립되는 등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근 의회가 전입 희망 신청을 받은 것도 그 변화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안산시의회는 아직 작은 규모의 조직입니다. 인원이 적어 초창기를 제외하면 인사 적체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어 향후 조직 규모의 점진적인 확대와 인사 교류의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의회사무국 직원들의 근무 여건을 향상시키려면 시의원들과의 수평적 관계 설정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지원 업무의 특성상 수직적 관계가 되기 쉽지만 이에 그치지 않겠습니다. 지역 발전과 시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함께 일하는 동반자적 관계 설정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일하기 좋은 의회를 만들 계획입니다.  

◎앞으로 2년 동안 이루고 싶은 9대 시의회 모습이 있으시다면. 

개인적으로는 겸손하지만 결단력 있고, 지혜롭지만 경청하고, 진중하지만 친근하며, 무엇보다 성과를 내는 의장으로 남고 싶은 포부가 있습니다.

9대 안산시의회 전체로는 시민들에게 생산성 높고 효율적인 의회라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지난 2006년 5대 의회 때부터 지방의원들에 대한 유급제가 실시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당시 무보수 명예직에서 유급제로 전환된 시대적 의미를 찾는다면, 지방의회의 전문성 및 의원 자질의 강화라 할 것입니다. 전문직으로서 시의원들이 시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은 의정활동의 생산성과 ‘가성비’를 높이는 일입니다. 의원들이 이를 확실히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에 전력할 것입니다. 안산시의회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의 최대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지금의 제9대 안산시의회가 있기까지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저희 안산시의회 의원 20명 일동은 그 은혜와 가치를 잊지 않고 시민 여러분만 바라보면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시민에게 도움이 되고 시민의 편에 서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일신우일신’하며 연구하고 실행해 나갈 것입니다.

어느 조직이든 일정 수준의 고도에 오르기까지가 어려울 뿐, 궤도에 오르면 발전 속도는 절로 붙기 마련입니다. 시민 행복과 지역 발전을 위해 시의회는 이제 더욱 높은 고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한 단계 더 비상하는 안산시의회를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십시오. ‘시민은 늘 옳다’는 자세로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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