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교육 칼럼ㅣ

정인숙 교육학 박사, 특수교육 전공
정인숙 교육학 박사, 특수교육 전공

청각장애인은 청력에 문제가 있어 일반인처럼 듣기가 쉽지 않다. 청각장애인은 개개인이 다른 정도의 청력을 가지고 있어 들리는 정도, 즉 청력의 정도에 따라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약간의 소리를 변별할 수 있는 정도는 서로 다르다. 청각장애는 선천적인 경우와 후천적인 경우로 구분되고, 청력과 개개인의 손상 부위에 따라 의사소통을 위한 보조공학기기의 지원을 받게 되는데, 주로 ‘인공와우(cochlear implantation)’를 창작하는 경우와 ‘보청기’를 사용하는 경우로 나뉜다. 

인공와우이식술은 보청기를 사용하여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고도 이상의 양측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에게 하게 되는데, 수술 후에는 인공와우 이식기를 통해 들어오는 소리는 일반인들이 듣는 소리와는 다르게 인식되므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언어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주 1~2회 실시하며, 충분한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청기 착용은 청력 검사상 난청으로 진단된 환자의 귀에 장착하여 소리를 증폭하여 손실된 청력을 보조하는 기구로 소리를 받는 마이크로폰과 소리를 증폭시키는 증폭기, 증폭된 소리를 내보내는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으며, 난청인 각각의 주파수별 청력에 맞추어 동작이 된다. 보청기에서 나는 소리가 처음에는 익숙지 않은 이상한 소리로 들리며, 이에 익숙해지는 데는 수 주일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주파수별 보청기의 출력을 추가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청기에 익숙해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노인을 위한 보청기가 보편화되면서, 국가에서의 보조 지원 내용 등에 대한 안내가 되고 있고, 신문이나 매스컴에서의 홍보로 크게 낯설지는 않은 보조기구이다. 눈이 나쁘면 안경을 쓰듯이 잘 들리지 않으면 보청기를 활용한다. 그러나 보청기는 소리 변별 및 의사소통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보청기를 착용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애로가 따른다. 보청기를 착용하더라도 명확히 잘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입 모양을 보고 말소리를 읽는 ‘구어’를 함께 활용하기도 한다. ‘구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발음하는 명확한 입 모양을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코로나 시국에는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있어, 입 모양을 아예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말소리를 읽기가 어렵다.

청각장애인 지인은 마스크를 쓰고 살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분명히 보청기를 통해 소리는 들리는데, 목소리를 인식하고 있는데 그 소리를 변별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 간의 대화에 필수적인 눈과 귀가 노출되어 있는데 입은 꽁꽁 깊숙이 숨어버려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하였다.

“출근할 때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동네 주민을 만나 인사를 했습니다. 상대방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동작으로 어림짐작하는데 이후에 말하는 내용을 변별할 수 없었습니다. 분명히 ‘오늘은’까지 들었는데 이후의 말은 ‘날씨가 좋네요’라고 어림짐작하여 고개를 끄덕일 뿐입니다. 반가운 이웃 주민이지만 밀폐된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스크를 내려서 이야기해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청각장애인’이라고 알고 있지만 무심코 어떤 에티켓이 필요한 지 순간 기억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일반인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인사 장면이지만, 청각장애인에게는 큰 어려움이 따른다.  

“퇴근 길 잠시 여유를 즐기고자 카페에 들려 메뉴판을 훑어봅니다. 평소 녹차를 즐겨 마시지만 오늘은 커피를 마셔볼까? ‘카페라떼 하나 주세요’ ‘(따뜻한 걸로, 아니면 차가운 걸로 드릴까요?)’ ‘네? ‘(사이즈 큰 걸로 드릴까요? 작은 걸로 드릴까요?)’ ‘네? 다시 말씀해 주세요’

‘(드시고 가실 건가요? 포장하실 건가요?)’ ”잠시만요, 제가 청각 장애가 있어서,,, 여기 핸드폰 음성변환앱에 다시 말해주세요“ 이제는 주문 루틴이 익숙해져 ‘시원한 녹차라떼 큰 걸로 주시고, 마시고 가겠습니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만 ‘영수증 어쩌구...’는 듣지 못해 간혹 마무리가 어설플 때가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일반인의 작은 배려는 청각장애인에게 소소한 기쁨을 줄 수 있다. 청각장애인과 대화할 때는 마스크를 내리고 입 모양을 보여주며 조금 천천히, 정확하게 말을 한다면 훨씬 더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고, 청각장애인은 배려받는 느낌으로 잠시라도 장애를 잊을 수도 있다. 

상대방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고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장애의 장벽은 낮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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