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민근 후보, 0.07%p 표차로 민선8기 안산시장 당선
공천 진통·상대 후보 ‘네거티브’에도 ‘클린 선거’ 고수하며 정면 승부
이 당선인 “정직이라는 가치 아래 안산은 모두 하나 될 것”

이민근 민선8기 안산시장 당선인이 지난 2일 당선을 확정짓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민근 캠프 제공
이민근 민선8기 안산시장 당선인이 지난 2일 당선을 확정짓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민근 캠프 제공

사필귀정(事必歸正). 결국 ‘올바름’이 승리했다. 4년 전 패배의 아픔 속에서도 ‘바른 정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려던 그의 노력이 재수 끝에 빛을 발했다. 이민근 국민의힘 안산시장 후보(이하 당선인)는 승리로써 ‘공정’과 ‘정직’의 가치를 드높였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민근 당선인(46.52%)은 더불어민주당 제종길(46.45%) 후보를 0.07%p 차로 따돌리는 신승 끝에 민선8기 안산시장에 당선되며 12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안산시 민선시장 역사상 최초의 ‘안산 출생 시장’, ‘시의원 출신 시장’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그가 쓴 승리의 드라마는 ‘0.07%p’라는 지지율 차이가 말해주듯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개표 초반 당시 1000표 이상의 여유로운 선두를 달려가던 이 당선인은 사전투표가 진행되던 개표 50~60% 당시에는 제 후보한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불과 500표 차 안팎에서 제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반복하던 이 당선인은 개표가 98% 진행된 2일 새벽 4시경에도 당선을 확정 짓지 못했다. 결국 개표 99.5%를 넘기고서야 당선을 확정 지었다. 겨우 181표 차의 승리였다.

이민근 당선인의 승리의 역사는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던 개표만큼이나 극적이었다. 수많은 허들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공정’과 ‘상식’을 기치에 내 건 정당의 공천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유독 안산 지역에서만큼은 후보 배출에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경선에서 특정 후보로의 단수공천 소문이, 다시 우선 추천지역으로 결정했다가 결국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으로 바뀌었다.

‘경선 과정에 반칙이 통했다’는 소문도 나돌았지만, 그는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정직의 힘을 믿고 인내했고, 결국 지난달 11일 국민의힘 안산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본선을 채 한 달도 남겨두지 않고 최종 후보로 선정됐지만, 본선 과정도 순탄치 만은 않았다. 이번엔 상대 진영 쪽의 ‘네거티브’ 공격에 직면했다. 현직 시장인 윤화섭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진보진영 표심이 분산돼 여론조사에서 뒤지던 상대 후보는 이 당선인의 핵심 공약을 폄훼했는가 하면, ‘내로남불’성 공격으로 이 당선인을 곤경에 빠트리려 했다.

그러나 그는 ‘반칙’으로 맞대응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민심캠프」의 청년국대와 <클린선거 선포식>을 열고 ‘상대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오히려 시민들에게 자신의 진정성을 알리는 데 더욱 열중했다.

지역정가에선 이 당선인의 이러한 성품이 12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낸 결정타였다고 평가한다. 선거 직후 당장 지역정가 곳곳에선 “이민근이 아닌 다른 후보였다면 이러한 신승은 없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이민근 당선인은 본인이 목숨 같이 지켜왔던 ‘정직’의 가치를 민선8기 시정을 이끌어 가는 데 도 굳게 지켜 안산 만의 가치를 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시장에 취임해서도 이민근의 모습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며 “안산을 가꿔나가는 데 있어 적군과 아군 따로 있지 않을 것이며, ‘안산시’라는 이름 아래 정직한 시민의 가치는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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