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한정규 칼럼ㅣ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살다보면 하찮은 일에 짜증이 나기도 그런가 하면 즐겁기도 한다. 그런 것들 중에 얻어도 짜증이 나고 잃어도 즐거운 것이 있다. 인간의 심리가 그렇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보통은 얻고 싫다하는 사람 없다. 인간의 행위 대부분이 무엇인가 얻기 위해 한다. 때문에 얻어지는 것 싫어하지 않고 무엇이 됐던 많이 더 많은 것을 바란다. 살며 보는 것 듣는 것 그 모두 얻기 위한 심리적 발노다.

사람의 심리와 관련 네덜란드 출신 세계적인 선박 왕 오나시스는 살면서 반드시 지켜야 할 것으로 일곱 가지를 말했다.

그 중 하나가 자기 집이 없어 남의 집에 세를 들어 살더라도 보다 돈이 많은 부자 집 또는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 주위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은 자 그런 집에서 살라 했다.

그런 집에서 가진 것 없어 세를 사는 것 짜증이 나고 자괴감 등이 적지 않을 것 자명하다. 얻기 위해서는 자존심 같은 것 잃은 것 각오하라는 말이다. 다시 말해 자존심 잃은 것 그 때문에 짜증이 나더라도 훗날 더 현명한 삶을 위해서라면 부자 집에 세를 들어 살라했다. 현명한 삶을 위한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라면 잃어 짜증나는 것 보다 더 즐거운 일이다.

보통 그런 부자 또는 적잖게 성공한 집들은 돈 때문에 세를 주는 것 보다는 집을 비우고 외출할 때 집을 지키게 하는 일종의 수단으로 별체 빈 공간을 세를 놓는다. 그러니 더 자존심이 상할 일이다.

부자 또는 성공한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산다는 것 잃는 것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없이 여김 받는 것, 무시당하는 것, 변명의 여지가 없다.

가진 자로서 못가진자에게 들어내는 멸시 또는 무시 같은 것 당 한다는 것 잃은 것이지만 그들 속에서 삶의 이모저모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움이 있다. 그야말로 잃고도 즐거운 일이다.

오나시스가 남의 집에서 세를 살아도 부자 집에서 그것도 그들과 함께하는 집에서 세 얻어 사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자존심 같은 것을 잃은 다는 것 틀림없지만 그들이 살아오면서 성공한 생활모습을 같은 공간에서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즐거움을 갖는다.

세상 어느 것 하나도 예외 없이 오면 가고, 주면 받고 받으면 주고, 행복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불행한 사람이 있고, 불행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행복한 사람도 있고, 위가 있는가하면 아래가 있으며, 아래가 있는가하면 위가 있다.

마찬가지로 얻었다고 좋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얻고도 짜증나기도 한다. 반면 잃으면 나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고 잃고도 즐겁기도 한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다. 그러나 주의할 것이, 얻은 것에만 매달려선 안 된다. 얻었다고 맹목적으로 즐거워만 해선 안 된다.

반면 잃지 않으려고만 해서도 안 된다. 잃고도 잃은 것 못지않게 얻을 수도 있으니 잃은 것 반드시 나쁘다고만 생각해선 안 된다.

재물로 남을 돕는 것도 재물을 잃은 것이지만 재물을 잃은 대신 인심을 얻는다.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얻는다. 그래서 잃은 것에 짜증을, 반면 얻었다고 즐거워만 할 것 아니다. 잃고 얻는 것 그 모두 짜증나기도 즐겁기도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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