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한정규 칼럼ㅣ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의학적으로도 검증된 바에 의하면 흙냄새를 맡지 못하고 흙을 밟지 못하면 마음이 바뀌는 환심이 일어난다. 환장 미쳐버린다. 뿐만 아니라 다리에 힘이 빠지고 뼈가 약해지는 등 육체적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20세기 중후반 이후 사람들은 닭이나 소 돼지와 같은 고기를 많이 먹게 됐다. 가축 수요가 많아지자 축산농장이 늘고 축산농장에서는 축사를 지으면서 그 동물들이 배설하는 오줌똥을 처리하기 좋도록 축사바닥을 시멘트로 흙을 봉해 그 위에다 가축을 키운다. 그렇게 되자 그 가축이 땅기운을 받지 못해 다리가 부실 뒤뚱뒤뚱 걷는다. 그게 흙을 밟지 못하고 흙냄새를 맡지 못해 발생한 현상이다. 그렇게 키운 고기는 인간의 정신 건강에 이롭지 않다.

게다가 산업화와 과학화 등으로 시골길 도로는 물론 도심 골목길 그리고 주거 공간 어느 한 곳 빼놓지 않고 흙이란 흙은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덮어씌우고 건물을 고층으로 지어 높은 곳에서 생활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도 흙을 밟지 못하고 흙냄새를 맡지 못한다.

사람이 흙을 밟지 못하고 흙냄새를 맡지 못해 육체적으로는 체질이 약화되고 정신적으로는 자제력이 부족하게 된다. 흙냄새를 맡지 못한 사람은 근본이 변질되고 변질 뒤에는 정신에 이상이 생겨 변태성격자가 된다. 정신질환으로 포악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한다.

20세기 말 이후 인간이 흙냄새와 멀어진 탓에 흉악범죄가 빈발하고, 교활한 범죄수법이 증가하고, 성범죄자의 변태 또는 아이를 낳아 살해하는 등 잔인한 인간들이 증가하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심리상태가 불안 초조 포악해지며 천륜과 인륜도덕이 파괴, 부모자식, 형제자매도 몰라보고 폭행 살해사건이 끝이지를 않는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시멘트로 흙을 꽁꽁 덮어 씌어버린 땅위에, 높이 올린 건물위에, 살다보니 생명의 진기 흙냄새를 맡지 못한 탓으로 발생한 환심, 환장한 때문이다. 그런 환심, 환장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간이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흙과 멀어진 일상생활이 지속되다보면 정신이상, 환심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더욱 더 횡행 인간의 종말을 불러올 거라는 견해도 없지 않다. 요즘 도처에서 일어나는 포악한 사건사고, 범법자의 나이가 점점 낮아지는 것, 그 원인 생명의 진기 흙을 가까이 하지 못해 흙냄새와 멀리 한 생활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결과라 한다.

사람에게 흙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없이 중요하다. 떼라야 뗄 수 없다. 그런 흙을 더 많이 밟고 더 많은 흙냄새를 맡고 흙과 가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우선 도심 내 건물과 건물 사이 또는 도로변 인도와 차도 사이 공간 포장을 최대한 억제 흙을 보전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흙냄새를 맡는 것은 물론 흙을 밟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되 특히 주거 전용건물의 높이에 대해서는 가급적 지상에서 15미터 이내로 고도를 나춰 흙냄새를 보다 많이 맡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국가와 국민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정부는 도심 곳곳에 소공원 등을 보다 많이 조성 시민들이 흙을 밟고 흙냄새를 맡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 길만이 국민 모두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국민정신건강에 더 없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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