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한정규 칼럼ㅣ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사람과 사람 간에 의사소통방법으로 말이나 행동 그리고 글씨나 그림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그 중 말이 가장 많이 쓰이는 수단이다.

말과 행동으로 전달이 불가능한 먼 거리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에는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 전달한다. 말 쉽게 할 수 있다 보니 사실과는 달리 거짓말을 할 수 있다. 거짓말과 관련 눈은 거짓말을 못해도 입은 거짓말을 한다는 말이 있다.

문제는 입으로 하는 말 그 중 거짓말은 대부분 좋은 것 보다 나쁜 것이 더 많다. 그 때문에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거짓말이라서 모두가 나쁜 것은 아니다. 거짓말도 때론 필요할 때가 있다. 사람들을 놀래기 위해서 양치기 소년처럼 늑대가 나타나 양을 잡아먹으려 한다며 소리를 지르는 그런 짓해서는 안 된다.

악이 없는 거짓말이나 상대방에게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서 또는 희망과 용기를 갖도록 하기 위해 거짓 칭찬도, 사실을 숨기고 진실 같은 거짓말을 할 수 있다. 그런 경우는 거짓말이라도 선보다 더 낳은 일이 될 수도 있다.

영국인 시인이자 비평가 드라이든은 ‘모든 나쁜 일은 거짓말에서 시작된다.’ 라고 했다. 또 버나드 쇼라는 사람은 거짓말과 관련 ‘예로든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가장이기 때문에 결코 거짓말이라고는 할 수 없다’라고 했다.

드라이든과 버나드쇼 그 두 사람 말에 의하면 거짓말에 대한 거짓말이 나쁜 것만은 아닌 때로는 필요하고 좋은 점이 장점도 있음을 알 수 있다.

1910년에서 1945년 일제강점기 한국이 일본에게 식민지통치를 받던 1940년대 초 전라남도 강진에서 있었던 일이다.

1939년 일본이 독일 등과 함께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한국인 젊은 남자와 중년남자는 군대와 징용으로 젊은 여자는 위안부로 총동원을 하고 가정에서 쓰는 놋그릇이며 농사를 지어 가을을 하면 군량미명목으로 식량 대부분을 공출 빼앗아갔다. 그래서 봄철이면 먹을 식량이 없어 나무껍질과 풀뿌리로 연명을 했다.

일제강점기 때 도지사와 경찰서장은 모두 일본인이며 군수는 한국인이었다. 그 시대 전라남도 강진에는 당시 23세 윤길중이 군수로 부임을 했다.

윤길중 군수가 부임을 한 그해 첫 번째 맞이한 가을이었다. 여름에 비가 잦아 논농사를 잘 짓지 못하기도 했지만 착취가 심했다. 전남도로부터 할당 받은 공출 량 징수를 하는데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징수실적이 극히 나빠 결국 도지사가 군수를 호출했다.

도지사 호출을 받고 도에 올라가기 전날 농지세징수담당과장에게 2리터병에 꿀 반병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꿀을 가지고 도지사를 찾아뵙는 자리에서 선물이라며 내놓았다.

그리고 거짓말을 했다. 늙고 병든 아버지 드리려고 벌 한통을 기르는데 지사님이 부르셔 마땅히 선물할만한 게 없어 벌똥에서 꿀을 채취하여 가져왔습니다.

금년 날씨가 좋지 못해 꿀이 많지 않아 겨울동안 벌도 먹고 살 수 있도록 조금 남겨놓고 채취한 전부가 이것입니다. 농민을 벌에 비유, 벌이 굶어죽지 않고 살아야 내년에도 꿀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먹이로 조금 남기고 채취하여 가져 온 것입니다. 그렇게 거짓말을 했다. 그 거짓말로 그해 강진 군민들은 공출을 당하지 않고 무사히 넘기게 됐었다는 미담이 있다. 그런 거짓말이야 말로 참말 보다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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