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교육 칼럼ㅣ

정인숙 교육학 박사, 특수교육 전공
정인숙 교육학 박사, 특수교육 전공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마친 후, 저녁 7시 30분부터 시작된 개표방송은 초박빙의 근소한 ‘표’ 차이로 인해 3월 10일 오전 3시 30분에 겨우 당선인이 발표되었다. 선거는 언제나 그랬듯이 치열한 경쟁으로 몸살을 앓지만, 이번 선거는 특히 ‘인물론’부터 시작된 논쟁으로 그 어느 선거보다도 피곤한 네거티브 선거로 일관되었다.

이러한 선거 과정에서 일어나는 피로감은 어쩌면 젊은 20대, 30대의 선거율에 반영된 듯하다. 이제 지루한 선거전이 끝났고, 새로운 윤석열대통령에게 주어지는 5년이란 세월이 우리 앞에 다가섰다. 정치 전문가가 아닌 시민이 바라보는 정치는 국가의 행정, 입법, 사법 등을 관장하며 시민들의 삶을 편안하게 하면 된다. 전 국민이 정치인이 될 필요는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만의 현상일까? 정치가 너무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어 가족 간의 갈등과 세대 간의 갈등, 이웃 간의 갈등까지 초래한다. 정치에 많이도 속았다. 선거유세 때는 ‘옳다’고 지지했던 사람이 실천에 있어서는 매우 ‘괴리감’을 주어 선택에 대한 후회를 한 적도 있다.

우리는 유달리 현재 집권 중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세계적 정세와 시대적 흐름, 협력관계 등의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면 정책을 긍정적으로 실현하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현대사회는 정보를 공개하는 범위가 넓어져서 관심이 많은 국민일수록 국가경영에 민감할 수 있고, 모든 분야에서 합의를 이루며 긍정적인 협치를 이루어 나가기가 쉽지 않은 시대이다. ‘합의’라는 부분에서도 설령 90%가 찬성하더라고 10%의 반대가 강하면 정책을 실현하기가 어렵다.

반대의 목소리는 훨씬 크고 다양하고 위협적이다. 대통령의 역할은 시대가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다. 더구나 이번처럼 매우 근소한 ‘표’ 차이로 거의 절반이 갈려있는 민심은 참으로 어려운 정치를 예고하고 있다. 나의 이익보다는 국가 전체를 생각하는 애국심(愛國心)이 좀 더 요구되는 시대이다.

정치전문가가 아닌 시민으로서 새 대통령 내각에 대한 바램은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삶이 더 불편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합리적이지 않은 세금 징수가 이루어지거나, 갑자기 집값이 폭등하여 빈부의 격차가 커진 만큼 절망의 크기도 커지고, 가슴이 철렁해지는 사례는 없었으면 좋겠다. 물가가 2∼3%만 올라도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큰데, 터무니없는 세금과 부동산 폭등은 좌절감을 준다.

둘째, 내각 구성 시에도 분야별 전문가를 등용하여 현장을 아는 정책을 수립하면 좋겠다.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많은 공부와 현장 경험, 그리고 그 분야의 다른 전문가들과의 네트웍을 동반하는 것이다. 현장 경험이 없는 국회의원들이 정치적으로 임명되어 어설픈 정책을 펼 때는 현장에서 느끼는 괴리감과 허탈감이 너무 크다.

셋째, 어느 정당이든 협치 관계를 이루면 좋겠다. 18개 상임위원장이 집권 정당이라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 ‘설득’과 ‘공감’으로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들을 골고루 배치하여 자신의 실력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기회를 부여하여 잘 사는 대한민국,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

넷째, 경제적으로는 취직이 잘 되고, 조금씩이라도 월급도 오르고, 수입도 상승하여 젊은이들이 결혼도 하고, 자녀도 큰 부담 없이 양육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단란한 가정생활의 소소한 행복이 지속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섯째, 무엇보다 정치적으로 화합(和合)하고 용서(容恕)하여 국민 간에 지지하는 정당이 다르더라도 전혀 갈등이 없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5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겠지만, 곧 흐르고, 또다시 선거는 다가올 것이다. ‘김대중대통령 시절의 ‘용서(容恕)’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백만송이 장미’의 노래 가사처럼 서로 사랑을 주고,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름다운 백만송이 꽃을 피우는 시절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그대와 나 함께라면 더욱 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된 우리는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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