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서영숙의 미술세상ㅣ

서영숙 안산환경미술 협회 회장
서영숙 안산환경미술 협회 회장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칠판에 나가 문제를 풀며 때론 박수를 받고 어깨가 으쓱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당황하며 선생님이 시킬까 봐 눈을 안 마주치려고 회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월과 날짜에 따라 번호가 불리고 다른 친구들이 보는 가운데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경험은 그리 신나는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내 조카아이는 평소에는 문제를 잘 풀다가도 앞에만 나가면 머리가 하얘진다는 얘길 한 적이 있다. 부끄럼 많아지고 나서길 극도로 꺼리는 성격 때문일 것이다.

프랑스의 화가 앙리 쥘 장 조프로이( Henru Jules Jean Geoffroy 1853-1924)는 프랑스 마렌 태생으로 파리 살롱전에 출품하여 성공적인 데뷔를 하였다.

파리에 그림 공부를 하러 가 초등학교 교사 부부의 집에 하숙하며, 바로 옆에 학교가 있어 아이들을 관찰하며 따뜻한 시선으로 많은 아이를 그렸다.

그는 그림 중 특히 어린 아이와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그렸고, 파리 시내에는 곳곳에 그의 그림이 걸렸었다.

살아있는 동안에도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작가로서 성공한 화가이다.

 

그의 작품 문제 풀기 (Solving the Problem)는 칠판을 보는 아이는 눈빛이 빛나고 있다. 마치 칠판을 뚫을 것처럼 크고 맑은 눈은 초롱초롱하다. 파란 셔츠에 볼록한 뺨, 그리고 붉은 입술의 아이는 매우 심각하다.

분필로 시험지에 있는 문제를 칠판에 옮겨 적은 손에는 힘이 가득 들어가 있다.

아이는 똑똑해 보이나 수학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2+2=? 가 몹시 어려운가 보다. 아이는 몹시 난감해하는 표정이다. 어른이 보기엔 쉬운 문제지만 아이가 보기엔 세상 어떤 문제보다 어렵고 고민되는 문제이다.

이 아이는 이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나갈까?

이렇게 귀엽고 깜찍한 어린아이들의 모습들이 생생하게 묘사된 작품은 부유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 사람들은 자신 아이들의 초상화를 조프로이에게 의뢰했는데 그 수가 상당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재정적으론 괜찮지 않았을까?

요즘처럼 산적한 문제가 많은 시기 하나하나 가볍고 단순하게 생각의 무게를 줄이고

즐거움과 감사함이 함께하는 날이 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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