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 운영 MOU 체결…내년 4월부터 1천대 본격 운영
市, 지난 5월 KT와 데이터센터 유치 협약…카카오와도 데이터센터·공유자전거 협력 중

KT의 무선통신 기술 등이 적용된 민간공유자전거 ‘타조(TAZO)’. 사진=KT 제공

 

최근 관내 데이터센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안산시가 ‘카카오 T바이크’에 이어 KT의 무선통신기술이 적용된 민간 공유자전거를 잇따라 도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산시는 지난 8일 민간 공유자전거 ‘타조(TAZO)’의 운영업체인 옴니시스템㈜와 이달 중 타조 운영과 관련한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도입 대수는 모두 1000대로, 현재 민간 공유자전거가 배치되지 않은 대부도를 포함한 안산시 전역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향후 이용하려는 시민은 스마트폰에서 타조 앱을 내려 받아 위치를 파악한 뒤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고 탑승하면 된다.

안산시 관계자는 “올 연말 운영이 종료되는 시 공유자전거 ‘페달로’를 대체하는 한편, 현재 유일한 민간 공유자전거 ‘카카오 T 바이크’의 독점방지와 함께 건전한 경쟁으로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도입하게 됐다”며 그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안산시가 KT와 맺은 ‘데이터센터 유치’ 협약의 결과로 이번 ‘타조’ 도입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안산시는 지난 5월 KT와 약 8000억원 규모의 KT 인터넷 데이터센터 및 연구개발시설(Internet Data Center·IDC R&D센터)를 유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옴니시스템이 운영하고 있는 ‘타조’는 KT의 그린바이크 쉐어링 플랫폼과 스마트 잠금 장치, 무선통신 기술이 적용된 민간공유자전거로 잘 알려져 있다.

안산시는 지난해 9월 카카오 측과 4000억원 규모의 카카오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카카오 모빌리티와 협약을 맺고 페달보조방식(PSA)의 ‘카카오 T바이크’ 500대를 도입한 바 있다. 시는 올해 4월 카카오T바이크 500대를 추가로 도입해 현재 안산시 관내에는 카카오 T바이크 1000대가 운영되고 있다.

다만 안산시 관계자는 “‘타조’ 도입은 ‘KT 데이터센터’ 유치 협약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 T바이크’에 이어 ‘타조’까지 도입되게 됨에 따라 민간공유자전거의 비싼 이용요금 문제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타조’의 기본요금은 20분에 500원으로 시작해 이후에는 10분 당 200원씩 추가된다. 1시간 요금은 1300원인 셈이다.

또한, 한 달 동안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월정기권은 1만원이다. 다만, 월정기권이라도 기본시간 20분이 넘어가면 10분당 200원이 추가된다. 현재 안산시 공유자전거 ‘페달로’의 월정기권이 4000원인 것을 감안할 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안산시가 지난 4월 온라인 설문 웹사이트 ‘생생소통방’을 통해 카카오 T 바이크의 이용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시민 10명 중 5명 이상이 ‘이용요금이 비싸 가격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다만 시는 ‘타조’ 도입에 따라 카카오 T바이크의 독점 해소와 함께 건전한 경쟁으로 가격 부담이 더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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