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재건축 추진, 추진위에 멈춘 채 제자리
안산시, 정비구역 해제 절차 통보, 주민들 발 동동

안산시 중앙동 주공 6단지 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조합 설립 지연으로 재건축이 무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재건축추진위원회 사무실 모습이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단독] 안산시 중앙동 주공 6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조합설립 지연으로 자칫 무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창립총회 등 절차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정비구역이 해제될 가능성도 있어 주민(토지등소유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1일 주공6단지 주민 등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2015년 8월 안산시로부터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받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이명근) 승인을 얻어낸바 있다.

그리고 2017년 12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주민총회 및 조합창립 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다수의 총회는 추진위 또는 주민들의 발의로 각각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회에 동의했던 일부 토지등소유자가 이를 철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정족수 미달 등 다수의 문제가 발생해 조합설립이 무산되는 등 난항을 거듭했다.

또한 법원의 가처분신청 등 법적 분쟁이 장기간 이어져 재건축 추진이 표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정비구역이 지정되고 난 뒤, 6년이 경과한 2021년 6월 현재까지도 추진위 상태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주공6단지와 비슷하게 정비구역이 지정된 주공5단지와 고잔 연립 8구역·9구역은 조합설립 완료돼 현재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사태가 장기화 되자 재건축 허가권을 쥐고 있는 안산시는 정비구역 해제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시는 4월20일 추진위와 관리사무소, 입주자대표 회의 쪽에 "정비구역 해제 절차 진행 예정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조합창립이 장기간 지연되자 재건축 허가권을 쥐고 있는 안산시가 정비구역 해제 절차에 돌입하는 행정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안산시가 보낸 공문인데, 재건축을 바라는 대다수 토지등소유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사진=최제영 大記者

 

재건축 서두르지 않으면 공든탑 무너질지도... 조합설립 시동

추진위, 창립총회 준비완료... 재건축 급물살 탈 가능성 높아

공문에서 "도정법상 추진위 승인일로 부터 2년이 되는 날까지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하지 않으면 정비구역을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공6단지 경우 "승인이 나고 6년이 지났기 때문에 정비구역 해제에 해당 된다"는 해석이다.

그러면서 "추진위 및 토지등소유자는 조합설립 또는 공공직접 시행 등의 방법으로 관련 절차를 빠른 시일 안에 추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비구역 해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기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해당 아파트는 당분간 재건축이 불가능해 질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추진위 등은 바짝 긴장하면서 조합창립 총회를 개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주민들도 "그동안 기다려온 재건축이 한순간에 물거품 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추진위는 조합설립을 재차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토지등소유자들은 신탁방식을 구상하고 있어 향후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공6단지 재건축추진위는 "조합설립을 위한 창립총회 소집공고 및 통지"를 토지등소유자 등에게 알리는 절차에 돌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6월17일 조합임원 및 대의원 입후보 등록을 마감했으며, 선거관리위원회는 변호사에게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설립 총회가 원만히 진행되고 조합장·감사 및 이사 등이 선출되면 재건축 추진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주공6단지는 1986년에 입주된 아파트로 15평형과 13평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594세대에 이르고 있다.

조합설립에 동의한 토지등소유자는 대략 570~580세대 정도로 알려졌다.

주민이라고 밝힌 채 모(63)씨는 "중앙동 요지인 주공6단지가 6년째 제자리여서 답답하기 이를데 없다"며 "하루빨리 재건축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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