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절제 수술 힘든 간암...4월28일 이식 성공, 회복중

박은경(56) 안산시의회 의장이 간암에 걸린 남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간 70%를 떼어주는 간 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 정가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박 의장은 수술은 앞둔 4월26일 '저출산 극복 함께해요! 범국민 릴레이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저출산이 가져올 국가적 위기를 연대와 협력을 통해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박은경(56) 안산시의회 의장이 간암에 걸린 남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간 70%를 떼어주는 간 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안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박은경 의장의 남편은 지난해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서 간암 2기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의장 남편의 간암은 통상적으로 절제 수술이 어려운 간세포암으로 유전형이 맞는 간을 이식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1남3녀의 가족들은 서로 "자신의 간을 떼어 주겠다"고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검사 결과 박 의장의 간이 이식이 가능하다는 의료진의 진단을 받고 기꺼이 간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대안산병원에서 4월28일 오전 8시부터 장장 9시간동안 진행된 간이식 수술은 오후 5시께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경 의장과 간을 이식받은 남편의 수술 결과는 3일 현재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간 이식 수술은 당초 올해 초에 예정돼 있었지만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재보궐 선거로 여러달째 미뤄온 것으로 전해졌다.

“간 이식 수술 직전까지 의정활동 전념”

박 의장은 시의회 사무국이나 동료 의원들에게 "심려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가족의 우환 얘기는 되도록 삼갔다.

특히 간 이식 수술 전까지도 평소처럼 의정활동을 계속하는 등 의회에 대한 열정을 보였던 사실이 밝혀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그는 수술을 앞둔 4월26일 '저출산 극복 함께해요! 범국민 릴레이 챌린지'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장은 "저출산이 가져올 국가적 위기를 연대와 협력을 통해 이겨내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고 함께 지키고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강조하기도 했다.

출산과 육아가 젊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공동체라는 점을 호소한 것이다.

박은경 의장은 안산타임스와 통화에서 "남편의 간암 판정을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을 겨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의 반려자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겸손해 했다.

한편, 그는 현재 고대안산병원에서 간이식으로 인한 후유증 예방을 위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5월12일 퇴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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