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진흥과 “보조금 지원만…그리너스가 알아서 할 일”
前 체육과 직원 “무책임한 발언…예산 지원은 기본, 市가 감독 책임 있어”

안산그리너스FC 전경. 사진=오만학 기자

 

안산그리너스FC발(發) ‘특혜 영입’ 문제가 최근 지역사회의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안산그리너스FC를 관리·감독하는 안산시 행정부서의 무책임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9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프로축구 K리그(2부 리그) 소속 안산그리너스FC는 현재 특정 선수의 영입을 둘러싸고 ‘특혜 영입’ 시비에 휘말렸다. 안산그리너스 단장을 맡고 있는 A씨가 특정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더해 최근에는 안산시의회 소속 B 의원이 이 선수의 영입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1. 04.13일자 안산타임스 1면 보도>

안산타임스를 필두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안산시의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까지 나서며 윤화섭 안산시장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현옥순 안산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13일 언론에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A 선수의 영입의 경우, A 선수와 구단 관계자, 지역 정치인과의 관계 등의 루머가 돌았던 점, 테스트가 끝나고 정원이 없다는 핑계로 영입하지 않다 마지막 날 선수등록을 마친 점 등은 일반적이지 않다”면서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시민구단인 안산 그리너스FC의 의혹에 대해 윤화섭 안산시장은 적극적인 조사와 함께 불법사항 발견 시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런데도 안산그리너스FC를 관리·감독하는 안산시 체육진흥과는 “안산그리너스FC 일이므로 시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안산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안산그리너스FC에 대표이사도 존재하는 만큼 기본적으로 안산그리너스FC 자체에서 해결할 문제”라며 “안산시가 그리너스FC의 업무를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안산시는 안산그리너스FC에 예산을 보조해주는, 말 그대로 ‘지원’만 해 주는 역할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前 체육과 직원 "무책임한 발언... 예산지원은 기본, 市가 감독 책임 있어"

안산시 관련 부서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공직사회 내부에서조차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前) 안산시 체육진흥과 소속 공무원 C씨는 “‘예산만 지원할 뿐 감독 권한이 없다’는 관련부서의 답변은 그야말로 ‘무책임한 발언’이다”라며 “관련 부서인 체육진흥과는 예산 지원은 기본이며, 산하 단체들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감독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안산그리너스FC의 경우 다른 사단법인과는 다르게 구단주가 ‘안산시장’으로 되어 있어 최종적인 감독 책임이 안산시에 있다”면서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안산그리너스FC’ 관련 현안 질의에 대한 답변을 누가 하는지만 봐도 명확히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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