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등록 마감일에 김수현 선수 급작스레 영입
일부 매체 “김수현 영입하려 영향력 행사” 구단 “사실 무근”

시즌 초반 프로축구 K리그(2부 리그) 순위 5위를 달리며 무난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안산그리너스FC(안산그리너스)가 지난달 이뤄진 선수 영입을 둘러싸고 ‘특혜 영입’ 시비에 휘말렸다. 일각에서는 현재 안산그리너스 단장을 맡고 있는 A씨가 특정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축구계 등에 따르면 안산그리너스는 K리그 선수 등록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전(前) 국가대표 선수 출신 강수일(34)과 안산 지역 출신의 김수현(23)을 영입했다.

2007년 인천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강수일은 2008년 2군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으며 두각을 드러냈다. 2011년 제주에서 세 시즌을 보낸 강수일은 포항에서 1년의 임대 기간을 보낸 후 제주로 복귀했다. 그러나 2015년 도핑 테스트 양성반응과 음주운전으로 K리그에서 볼 수 없게 되었었다.

그러나 최근 안산그리너스가 강수일 영입을 준비하며 선수단 훈련에 참가시켜 테스트를 진행했고, 강수일은 연습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하는 등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2021시즌 안산그리너스 유니폼을 입게됐다.

강수일의 경우 비록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은 있지만, 축구 실력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의 수준을 갖췄다는 게 축구업계의 중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같은 날 급작스럽게 안산그리너스에 합류하게 된 김수현의 영입이다. 업계에선 김수현이 안산 지역 출신 축구선수라는 점을 제외하면 어떻게 안산그리너스에 입단하게 됐는지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축구계에 따르면 김수현은 현재 안산그리너스가 속해 있는 K2리그보다 한 계단 아래인 K3리그에서도 한 시즌 동안 경기에 한 번도 출전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수현은 지난해 12월 이뤄진 안산그리너스의 비공개 영입 테스트에서도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뒷말이 더욱 무성해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인터넷 신문은 김수현의 영입을 둘러싸고 안산그리너스 A 단장의 로비의혹을 제기했다.

“A단장, 김수현 영입하려 영향력 행사” … 구단 “사실 무근”

김수현 안산그리너스FC 선수

 

해당 매체는 안산그리너스 내부자들 제보를 인용해 ‘A 단장이 안산그리너스의 정식 영입 직전 김수현 선수와 미리 접촉했고, 이 과정에서 김수현 선수의 영입을 위해 로비는 물론 구단의 선수 영입 절차에도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특혜 영입’ 의혹에 대해 안산그리너스 구단 측은 적극 부인하고 있다.

안산그리너스 관계자는 “특정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구단 고위 인사가 로비와 영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일부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기사에 대해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수현 선수가 안산그리너스에 입단할 만큼의 실력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모든 구단은 즉시 전력감의 선수 외에도 잠재력을 확인하기 위해 일정 비율의 ‘연습생 ’급의 선수를 운용하고 있다. 연습생 급의 선수들의 경우 주전들에 비해 실력이 많이 떨어져 누구를 영입하든지 실력이 거기서 거기다”라며 “기왕이면 안산 지역 출신을 영입하자는 취지에서 영입이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의혹의 당사자인 A 단장은 의혹의 해명을 묻는 본지 기자의 물음에 “할 말이 없다. 물어볼 게 있으면 구단 측과 얘기해보라”고 말하며 통화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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