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상 최 춘식

춘래 불사 춘!春來 不辭 春이라.

올 듯 말듯 봄바람이, 모처럼 아련하게 피어오른 개나리 진달래꽃마저 화들짝 걷어가 서러운 절기, 저 먼 땅으로 부터 대민한국에 참으로 복된 소식이 날아왔다. 미나리의 여배우주연상, 윤여정님의 수상 뉴스다.

득달같이 안산 중앙동의, 메가 박스에 올라가, 진지하게 감상했다.

어랍 쇼? 흑백영화 비슷한 영상에서, 생각을 촉성하며 펼쳐지는 90분짜리 현대의 영화판이라니? 차츰차츰 머리가 맑아지며, 영상에 빠져들었다.

세 가지 이미지가, 점점 선명하게 다가선다.

첫째는, 아메리칸드림을 구현코자하는, 남주인공의 고결하고도 순수한 집념!

그는 헛된 망상에 머물지 않고, 그저 광활한 대지를 개간하여 생산의 꿈에 도전하면서, 누차 실패의 쓴맛을 견디면서 마침내 소출의 기쁨을 누린다.

둘째는, 기독교 본질을 진지하게 깨우쳐주는, 데이빗 목사의 십자가 사랑, 노천교회의 고난과 열정의 모습! 주일마다, 자기십자가를 등에 지고 행군한다.

오늘날의 현대교회들은, 각각 자기 십자가는 아랑곳없이 그저 축복, 복이다. 그리하여 십자가 고난 없는, 기복종교로 타락했다는 현실이 아니던가?

셋째는, 딸과 사위 그리고 정들지 못한 손자의 애정으로, 구박을 받아가면서도 고국에서 챙겨간 선물보따리 속에, 미나리를 심어 기르며 마침내, 어디에서도 끈질기게 벋어가는 생명력의 아름답고 위대함을 일깨우며, 한국인의 나아가 세계인의 가슴에 식물생명의 존재를, 새삼스럽게 일깨워주는, 정이삭 감독 작품이요, 코리언들이다. 정이삭 젊은 감독님께 거듭 감사하며, 배우고 치하하는 윤여정님께, 더욱 축배를! 코리언 파이팅! 미나리 화이 팅!

유튜브에 실린 어메리칸 골던 더버 기자와, 배우 윤여정 여사님의 인터뷰를 두 번 들었다. 넘넘 자연스럽고도 실감이 나는 인터뷰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칠십 중반 노배우님의 유창한 영어실력이요, 수상 후보의 소식에,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하였다는 겸양하신 품격이었다.

작금의 대민한국인의 실상은, 도대체 어찌된 셈인가?

세계 토픽 감으로, 뉴욕 타임즈에 기사화 되었다는, 코리아의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와, 제2의 도시 부산시장 보궐 선거의 실상이라니? 입이 부끄러워 차마 들추기가 민망스럽다. 2건이 다 성폭행 미투 라니, 자살이니 타살이라니? 그러고도 그 잘난 법도 개정해가며 당당? 하게, 뻔뻔한 후보를 내세워 빚돈을 뿌려가며 매표하는, 이 짓거리들이 칠십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현실인 것을 대체, 어찌해야 옳다는 말인가? 이것이 과연 문화문명의 나라 세계 10위 권, 대한민국이란 말인가? 거짓과 사기꾼들이 오히려 큰 소리치고 각종 이권의 주인공들로 대대손손을 누리겠다는, 3-4년간의 실상을 외면하고 개탄만 할 터인가? 근자에 더욱 국민뉴스를 시청하기도 기가 막히고 탄식과 울분이 솟구치는 아! 대민한국의 현상이여!.........

저 북녘 동포들의 배고픈 절망과, 오로지 핵폭탄의 공갈 협박에, 그저 삶은 소대가리처럼 덜덜거리는 참상이여! 이것이 나라다운 나라라고?

온 국민들이여! 미나리의 당당한 생명력을, 눈뜨고 감상하자.

일컬어 정치 지도자들이여! 정이삭 감독을 배우자! 윤여정님 앞에 무릎을 꿇자. 개척 정신의 실천자 남배우와, 그 아내와 아들에게 고개를 숙여보자.

역시 예술은 위대하다. 문학과 영상은 영원한 상징이요, 인생각성제인 것을 새삼 배우고 가르치자. 인문학의 기본이란, 바로 이런 도리가 아니리요!

그래도 우리 안산, 성호문학과 심훈님의 상록수 발상지, 이조의 명품 단원의 터전에서 거의 유일하게 안산 타임즈를 통하여, 인문학의 절대성을 강조하며, 수시로 강의를 베풀고 읽고 쓰기를 강화하는 글을 쓰면서, 온고 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 가슴을 두드리며 아우성치고 싶다.

하지만 가슴 저리게도, 안산 문협 지부의,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작금의 현실이란 아름다운 봄여름, 가을꽃을 피우려는 성장 통이 아니랴? 눈 열고 가슴 저미며, 더 더욱 읽고 배워서 가르치며, 국가의 동량들을 가다듬으라 하신 성호 다산스승님, 그의 절창 가락, 목민심서란 실로 참담한 역사절기에 18년간의 전라도 강진 땅, 귀양살이의 결실이 아니었던가?

한 송이 국화꽃이, 그 어찌 저절로 피었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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