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서영숙의 미술세상ㅣ

서영숙 안산환경미술협회 회장

 

추상미술의 창조자인 바실리 칸딘스키( Vasily Vasilyevich Kandinsky 1866-1944) 화가이자 미술이론가, 교육자로 활발한 활동을 한 자타공인 지식인이었다.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피아노 첼로 미술 등 교육을 받으며 음악과 예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크림반도 등을 여행하기도 했다.

모스크바 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공부하고 학위를 취득한 후 교수로 임명되어 강의하기도 하였으나, 1895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인상파 전에서 모네<건초더미>에 큰 감명을 받고 화가가 되기로 한다.

칸딘스키는 처음엔 모네의 그림을 보고 이해를 못 하다가 제목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고 훗날 그는 그 사실을 몹시 수치스럽게 생각했다 회고한다.

어느 날 황혼 무렵, 작업실로 돌아온 칸딘스키는 깜짝 놀란다. 불타는 듯 신비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그림이 눈앞에 있었다. 그런데 그림에 가까이 다가가 보고는 곧 실망한다. 말을 그린 그림이 우연히 옆으로 넘어져 있었다. 이를 알고부터는 감동이 사라졌다. 그림을 아무리 옆으로 눕혀놓아도 처음 보았던 아름다운 빛은 두 번 다시 보이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그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는다. 구체적인 대상은 그림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데 오히려 방해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를 계기로 눈에 보인 것을 그리는 구상회 화가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추상의 세계로 발전하게 된다.

추상주의에 심취해 있던 칸딘스키는 1910년 최초의 추상적 수채화 <무제>를 발표한 후 <즉흥> <인상> <구성> 등의 시리즈 작품을 발표하게 된다.

특히 <구성Ⅷ>은 구성 시리즈 작품 중 하나로 칸딘스키 예술세계의 중심을 차지하는 주요한 작품이다.

서로 연관성 있는 형태들이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는 율동감을 느끼게 하며 마치 한편의 교향곡을 들려주는 것 같다. 여러 색깔의 동그라미는 타악기 소리를 나타내는 파장 같아 보이고 크고 작은 악기들이 내는 음을 가늘고 날카로운 직선, 혹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표현해 음의 특성을 말해주고 있다.

칸딘스키의 그림은 눈으로 보는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위로 솟아오르는 선은 빠르고 경쾌한 리듬을, 부드럽고 완만한 선은 느리고 조용한 리듬을 느끼게 하며 색채 중 색조는 음색, 색상은 가락, 채도는 음의 크기를 연상시킨다.”라고 칸딘스키는 말했다.

사람들은 대개 추삼작품을 알아볼 수 없는 미술이라 한다. 자칫하면 화가 혼자만의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므로 작가는 이를 잘 정리해 대중이 잘 공감하도록 할 필요도 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더니, 꽃이 눈처럼 흩날린다.

마음으로 느끼며 공감하고 나만의 봄을 한편의 작품으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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