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시민기자 기고ㅣ

신도성 시민기자

“여러분~모두 새해에는 부~~자되세요! 꼭이요“ 광고 문구를 기억하시는가? 2002년 신용카드회사 광고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당시 얼마나 큰 인기였던지 사람들은 만날 때 마다 인사말을 바꿔놓았다. 부자가 되고 안 되고는 나중의 문제이지만 당장 부자가 되라는 인사말을 들으면 왠지 이유없이 기분이 좋아진다. 부자가 되어서 가족들과 근사하게 유럽여행이라도 떠나는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광고가 세상에 나온지 어언 20년이 지난 오늘 다시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독특한 효과가 있기에 한동안 집안에서 새해를 대표하는 덕담이었다.

새해 첫 날 아침에 대부동동에 위치한 시화나래휴게소와 달 전망대를 찾았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의 승용차 행렬이, 마치 카라반의 행렬이 사막을 가로질러 가듯이, 이어지고 있었다.

달 전망대에 올라서 대부도 방면과 반대편으로 보이는 오이도 방면을 보니 가슴이 탁 트이면서 그동안 타의반 자의반으로 집콕을 해야 했던 기간에 대한 보상심리가 생겼다. 75미터 높이에서 넓게 드리워진 바다를 쳐다보고 있노라니 내가 마치 한 마리 새가된 기분이라 할까? 비록 일출 장면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날도 어김없이 바다에서 물로 깨끗이 씻고 떠오른 해가 하늘 중천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어제와 같은 아니 365일 변함없이 같은 해를 보고 있건만 유독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 순간에도 시화호 조력발전소에서는 마치 커다란 한 무리의 고래 떼가 입으로 물을 토해내듯이 시화호 물을 바다로 바다로 흘려보낸다. 한 폭의 그림이 장관이었다. 배수관문의 한 중앙에 달려있는 전광판에는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도 같은 숫자가 표시되었다.

오후가 되면서 점점 늘어난 차량으로 인해서 시화호 방조제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막히기 시작했다. 중앙역에서 북동삼거리 대부해양본부를 주말에만 왕복 운행하는 2층 버스와 해양동 푸르지오 6차후문에서 출발해 탄도까지 운행하는 123번 시내버스가 지나가건만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승객이 그리 많지 않아서 좌석은 여유있어 보인다. 한편으로는 대중교통을 외면하고 복잡한 도로를 승용차로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서 안산시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코로나 펜데믹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나 홀로 또는 가족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승객과 함께 이용하는 버스에 불안감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시민의 입장에서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인다. 작년 새해의 시작과 함께 우리에게 영향을 주었던 코로나 펜데믹이 벌써 종식되리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어 해를 넘기며 엄청난 영향을 주리라고 상상했던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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