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서영숙의 미술세상ㅣ

서영숙 안산환경미술 협회 회장

프랑스의 표현주의 화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러시아에서 태어나 파리에 진출한 후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불린다.

유대인인 그는 러시아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시골의 미술 학교를 거쳐 페테르부르크 왕실 미술 학교를 졸업하고 1310년(23세) 파리에 유학, 아카데미 쥘리앙에서 공부하면서 피카소와 입체파의 영향을 받는다.

선명한 색채로 사람과 동물을 섞어 환상적이며 신비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다. 이 작품은 러시아의 유대교 가정에서 태어난 샤갈이 파리에서 입체파 분석방법을 공부하면서 고향마을에 대한 추억을 그린 작품이다.

러시아와 프랑스는 멀리 떨어져 있었고 샤갈은 어린 시절에 살았던 러시아 마을을 항상 그리워했다. 그래서 마을에 대한 그리움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나와 마을’이다.이 작품에는 샤갈이 살았던 마을에 대한 추억들이 들어있다.

그림의 오른쪽에 있는 초록색 얼굴은 바로 샤갈의 얼굴이다. 러시아 농부의 모자를 쓰고 있고십자가 목걸이도 차고 있다. 아마도 샤갈의 종교는 기독교인가 보다.

그림의 왼쪽에는 염소 얼굴이 있다. 샤갈과 염소는 서로를 바라보고 대화를 나누는 듯하다.다정다감한 친구 같은 모습으로, 염소의 얼굴과 샤갈의 얼굴은 동그라미로 이어져 있기도 하다. 그리고 염소도 샤갈과 같이 십자가 목걸이를 차고 있다.샤갈의 마을에서 농부와 동물은 가족 같은 관계였다. 지금의 반려동물처럼 말이다.

 

염소의 얼굴 안에는 작은 그림이 그려져 있다.소녀가 염소의 젖을 짜고 있다. 지금 우리는 주로 우유를 먹지만 샤갈의 마을에서는 주로 염소젖을 먹었나 보다.

그림의 아랫부분엔 샤갈이 화려한 나무를 잡고 있다. 이 나무는 기독교의 성서에나오는 나무 또는 ‘생명의 나무’라고도 한다.그림의 윗부분에는 집들이 그려져 있다. 샤갈이 살았던 ‘비테프스크’ 마을을 동화처럼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그렸다.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그려져 있다. 남자는 낫을 든 농부의 모습으로 보인다.치마를 입은 여자는 거꾸로 그려져 있다.

샤갈의 이 작품은 여러 개의 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초록색, 파란색, 빨간색, 흰색, 노란색 등 선명한 색으로 표현했다. 환상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샤갈은 여러 가지 색을 사용해 그림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샤갈은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린다.환상적인 색깔의 동화 같은 그림 ‘나와 마을’

샤갈은 어린 시절에 살았던 마을을 많이 사랑했나 보다. 쉽게 돌아갈 수 없어 더 그리웠을 샤갈의 고향이 작품 속에 남아 있다.기쁠 때나 슬플 때나 찾게 되는 고향과 그리운 부모님, 날씨가 쌀쌀해질수록 어릴 적 생활이 가끔 떠오르곤 한다. 어서 이 시절이 지나가 모든 지구의 사람들이 그리운 고향을 자유롭게 찾아갈 수 있게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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