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안산시지부(전공노·지부장·주정귀)와 안산시청공무원노동조합(안공노·위원장·황유경)의 통합이 최종 결렬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전공노는 2003년, 안공노는 2013년에 각각 설립된 가운데 양측은 지난 7월부터 통합을 위한 협상을 계속했지만 결국 전공노 상급단체 존속이 발목을 잡혀 통합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한동안 복수 공무원 노조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양쪽 노조 위원장과 임원진 등은 2020년 7월부터 통합의 필요성을 서로 인식하고 협상을 추진해 왔다.

7월 27일 통합추진을 위한 간담회에 이어 8월12일 제1차 통합추진실무원회를 개최하고 9월8일 2차, 9월16일 3차 실무위원회를 가진 바 있다.

9월8일 제2차 통합추진위원회에서는 공무원 노동조합 통합을 전격적으로 동의하고 합의문 작성에 이르렀다.

당시 합의문에 따르면 △양노조는 하나의 통합하고 △통합노조 출범은 2021년 1월1일까지로 확정하며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매주 수요일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한때 노동조합 명칭을 '안산시공무원노동조합'으로 결정까지 한 상태였다.

이번에 통합이 결렬된 주된 배경에는 전공노의 상급 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존속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급단체 존치에 따른 1노조 2체제의 운영에 대해 전공노는 “규약, 해직자 특별법 및 희생자 구제기금 등의 문제 때문에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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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안공노는 양 노조 모두 탈퇴 후 완전 통합을 추진하되, 필요시 1년6개월간 과도기를 인정하는 쪽으로 의견을 낸것으로 알려졌다.

상급단체 분담금에 대해서도 전공노는 2020년 6월말 현재 376만 원, 안공노는 90만 원을 제안하는 등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법인 통장 조합비 수납 방법에서도 전공노는 양노조 중 한곳의 기존 통장으로 조합비 통장을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전공노는 “양노조의 조합비 통합을 위해 '안산시공무원노조' 명의의 법인을 설립하고 통장도 신규로 개설하자”고 맞섰다.

전공노 희생자구제기금 2억 원에 대한 처리도 “전공노는 조합원이 동의할 경우 복지기금으로 사용하거나 비동의시에 전공노 특별회계로 관리하자”고 제안했다.

안공노는 “통합 이후에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만큼 통합전에 전공노 전 조합원에게 배분하거나 처리방안을 명확히 밝히자”고 주장했다.

주정귀 전공노 지부장은 “상급단체 결정은 '상호탈퇴'라는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통합 노조 임원들이 책임지고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산시 공직자 모두는 한배를 탄 가족이기에 상호 존중하고 서로를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공노 황유경 위원장은 공무원 내부 전산망 자유게시판을 통해 “상급단체 탈퇴를 통한 완전한 통합이 전제되지 않는 방식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라리 전공노의 해직자 특별법, 희생자 구제기금 등 현안 문제가 해결된 이후 다시 통합을 논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정귀 전공노 위원장의 임기는 2022년 2월까지로 알려졌으며, 황유경 위원장은 2020년 12월31일 임기가 종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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