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성 시민기자

필자는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도전적인 책 제목이 그렇거니와, 내용이 흥미롭고 유익하기에 놀랐고, 책이 나에게 주는 가르침이 범상치가 않았음이 분명하다.

‘라디오방송에서 가끔 책 내용의 일부를 들려주는 것이 이런 것일 수도 있겠구나’고 생각되었으니 일부를 적어서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면 채택이 되어 DJ가 읽어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책속의 삽화는 미술을 전공하고 투잡으로 작품을 그리는 저자가 그렸다니 더욱 흥미롭지 않은가? 역설적인 주장으로 외치는 저자의 표현이 제법 기대가 된다.

역설 #1; “절대 포기하지 마라는 말을 싫어한다.”

저자는 목숨을 빼고는 다 포기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문장의 의미는 쉽게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고 최선을 다 했는데도 안 되면 과감히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 투자하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과감히 손절매를 하는 것인데 결국 큰 손해를 겪은후에 그 때 포기했어야 했다고 후회한다.

역설 #2: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리조트 회사의 유명 카피 광고이다. 바야흐로 휴가 시즌인데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 아니한가? 왜 사람들은 일상에서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 하나? 휴가를 알차고 보람차게 보내려면 시원한 집에서 가족들과 TV를 보면서 또는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즐겁게 보내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홈캉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하더라도 외지에서 먹고 잘 수 있도록 짐을 챙겨서 장시간을 운전하고 도착한 캠핑장, 리조트, 콘도미니엄을 사람들은 못가서 난리이다. 코로나19로 심한 진통을 앓고 해외여행이 사실상 사라진 금년에 더욱 그렇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휴가철에 물가는 왜 그리 비싸고, 사람들은 왜 그리도 많고, 주차하기는 왜 이리도 힘이 들던지...

평소 아끼고 절약해서 모은 알토란같은 돈을 내면서도 이리도 어렵고 고생스러운 여행을 휴가라는 명목으로 즐기는 것이 바로 된 것인가? 의문이 들지만 거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역설 #3: “나는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잘 살고 싶은 마음에서 열심히 살지 않기로 결심했다.”

방점은 ‘열심히’이다. 책의 저자는 우리가 이런 말을 달고 산다고 한다. 열심히 산다는 것이 싫은 것을 참고 해낸다는 뜻이 내포되어서 결코 즐겁지 않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한 부분이 바로 이런 것이다. “초밥은 날로 먹어도 맛있는데, 인생은 날로 먹으면 안 되니?” 그러면서 저자는 ‘열심히’ 보다는 ‘재밌게’가 낫다고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주변에 경쟁자를 보면서 그들과 생존경쟁을 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삶의 방향? 그런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속도만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우리의 삶 자체가 경쟁이고, 경쟁에서 판단기준은 선착순이고, 다수이며, 영향력이 큰 사람의 한마디 말이다. 그래서 민초는 사냥꾼과 사냥개에 쫓기는 토끼처럼 도망을 다녀야 생존한다. 은행은 돈이 넘쳐나더라도 대출신청자가 수입을 증명하지 못하면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억울하면 출세해라.’고 말한다. 무슨 의미인가? 나도 억울했는데 참고 견뎌서 이렇게 출세하였으니 너도 지금은 억울하지만 참고 견디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출세할 수 있다. 나도 억울하고 너도 억울하니 우리 함께 억울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 해결하자고 하면 안 되겠니?

억울한 점을 참으면서 억울하지 말자고 독자들에게 외치고 싶다. 필자는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여름휴가에 배낭에 넣어 바닷가에 해먹을 치고 그 위에서 몸을 흔들거리면서 읽어도 좋을듯하다.

 

< 책 정보 >

제목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네

저자 : 하완 /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2018.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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