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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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 안산타임스
  • 승인 2020.04.0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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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인 숙교육학 박사/특수교육 전공
정인숙 교육학 박사/특수교육 전공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영국 작가 R.L.B. 스티 븐슨의 중편소설로 1886년 작품이다. 지킬박사는 발명한 약의 힘으로 흉악한 인간 하이드로도 변신할 수 있게 된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선의 상징인 지킬박사와 온갖 나쁜 짓을 일삼으며 잔인한 살인범이된 하이드를 오가며 나타나는 인간의 선과 악의 극명한 이중성(二重性)을 다룬 소설이다.

당시 사회에 충격을 주었으며, 모든 계층으로부터 규탄을 받았으나, 1931년에 패러마운트픽처스 (ParamountPicturesCorporation)에 의해 흑백 공포영화로 제작되었고. 현대에도 소설, 뮤지컬 등으로 재탄생하면서 관점에 따라 재해석되고 있다. 이 소설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을까?

인간의 성품이 본래부터 선한 것이라고 보는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이나 순자가 주창한 사람의 타고난 본성은 악하다고 보는 성악설(性惡說)에 근거하여 보더라도 참으로 인간은 종잡을 수 없이 착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다.

그런데 각 사람의 성품에 대한 선과 악이 아니라, 한 인간 내면에서의 선과 악의 표출이 이 소설에서는 ‘약’을 통한 변신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는 ‘약’이 없어도 발생하는 이러한 인간의 이중성(二重性) 때문에 사람에 대한 불신과 혼란이 거듭되기도 한다. 이중성(二重性)의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조주빈에게서 찾아 볼수 있다.

패악한 성범죄를 저지르면서 겉으로는 봉사활동을 실천하여 선행상까지 받는 파렴치한임이 세상이 드러났다. 이 뿐만이 아니라 정치인을 비롯한 권력층에서 나타나기도 하는데, 전직 대통령의 파면 사태에 있어서도 어쩌면 이러한 이중성(二 重性)의 문제가 가장 크지 않았을까?

아버지 대통령이 과거에 이뤄낸 경제발전을 기대하며 유권자들이 믿고 뽑은 대통령이 뜻밖에 대통령의 공식적 통치 절차를 무시하고 최○○이라는 너무도 평범한, ‘나’의 수준도 안 되는 사람에게 나라의 일을 맡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대통령의 ‘이중성(二重性)’ 즉 외면의 유능한 모습과 내면의 무능한 모습에 대한 분노가 촉발되지 않았을까?

또한, 최근 극명하게 국민을 두 편으로 갈라놓은 전직 조○○장관의 사례도 ‘이중성(二重性)’ 에 대한 분노의 폭발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외모, 학벌, 지위, 권력 모든 면에서 갖춰진 모습에서 존경심과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정의’와 평범한 사람들과의 ‘공감’을 기준으로 비판을해 온 인사였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가 컸는데, 어느 날부터 드러난 이기적 발로들과 범인(凡人)들은 다가설 수도 없는 특권을 누리는 일상을 보면서 차라리 ‘말’이라도 안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그의 ‘이중성’에 대해 사회적 이슈가 되 었다.

이런 리더들의 ‘이중성(二重性)’으로 인해 때로는 국가적 위기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기도 한다. ‘이중성(二重性)’은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거짓’을 의미하기도 하고, ‘양’의 탈을 쓴 ‘늑대’로도 표현될 수 있다.

심지어 영화 조커에서는 웃음에서조차 갖게 되는 ‘이중성(二重性)'에 대해 극명하게 표현하였고, 유럽 베스트셀러 작가 아리 투루넨의 <매너의 문화사>에서는 영화 <조커>에 담긴 ‘웃음’의 이중성 (二重性)에 대해 ‘웃음은 일종의 공동체 감정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공격적인 분위기를 조성 하기도 한다∼∼ 누군가 어떤 사람을 보며 기분 나쁘게 웃는다면 즉각 적대적인 반응이 돌아온다’고 표현했다.

사람에 따라 ‘인상이 좋은 편이고, 타인에게 늘친절하여서 어디에서도 화를 한 번도 내지 않을것 같고, 곁에 있는 사람이 늘 배려받고 편안하게 지낼 것 같다‘ 는 평가를 받지만, 실제로는 작은 일에도 화를 자주 나고, 소리를 지르고, 타인을 함부로 대하는 이중적(二重性) 태도를 보이는 경우 도 있고, 인상은 좀 험악해 보이지만, 따뜻한 말과 배려가 있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인간은 이중성(二重性)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때로는 이러한 이중성이 ‘매너’가 될 수도 있다. 정말 싫은 사람을 만났을 때, 속마음을 표현 하지 않고 친절하게 인사도 나누고 대화도 할 수있는 여유로운 모습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것이 곧 사회생활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에서 즉흥적으로 보이는 웃음의 이면에 숨겨진 거짓을 늘 파헤쳐 보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보이는 것대로 믿는 순진 하고 착한 사람이 주인이 되어서 배신당하지 않고, 믿고 살 수 있는 그런 가정, 지역,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지구는 둥글다’는 사실도 우리에게 큰 의미를 주고 있다. 돌고 돌아서 결국 ‘죄’의 대가는 본인에게 돌아간다. 지킬박사는 마지막 남은 약 한 방울을 마시고. 유서를 쓰고 죽는다.

천재지변과 전염병 등으로 혼란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불행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삶의 여정에서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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