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범 수 편집국장

칼럼에 앞서 오늘(10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4관왕을 차지한 것에 대해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안산타임스 독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주제로 돌아와, 안산시체육회가 오는 20일 와스타디움 2층 기자실에서 새로운 민간 체육 회장을 뽑는다.

안산시는 대한체육회와 경기도체육회의 회장 선거 규정에 대한 이의제기로 인해 원래보다 1달여 늦어진 오는 20일에 선거를 치르게 됐다. 안산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이번 민간 체육회장 선출은, 취지는 공감하나 향후 재편될 민간체육회에 대한 우려와 걱정 또한 크다.

대부분의 예산을 지자체에 의존하는 시·도 체육회가 선출직 단체장과 코드가 맞지 않을 경우, 재정적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지자체는 추대를 통한 회장 선출 방식으로 추진한 곳도 있다. 이는 기존 지자체 집행부와 코드가 맞는 회장을 뽑으려는 의도다. 이렇게 하면 최소한 재정적 어려움은 피해갈 수 있다. 다만 민간 체육회장 선출 기본 취지와는 다소 상반된 결과다.

지역 체육인 또는 동호인들과 이를 단체로 구성된 체육회는 그동안 선거에서 현 단체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안산시체육회도 소문으로만 출마가 예상된 다던 후보군들이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출마 소식을 속속 알렸다. 민간 체육회장 선출에 앞서 예상되는 우려와 걱정이 현실화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거인을 통해 투표하는 간접선거도 또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엘리트 체육과 함께 동호인 체육인들을 포함해, 일반 시민들이 체육과 관련이 없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안산시체육회라고 하지만, 새로운 민간 회장은 안산 지역 전체의 대표라고도 할 수있는데, 선거인 244명이 투표를 통해 선출된 회장이 안산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느냐다.

선거인들이 안산시 전체 시민들을 대신해 향후 체육회의 미래를 책임질 회장을 선입견·편견 없이 열심히 일할 사람을 뽑아주길 바랄 뿐이다.

또 새로 선출되는 민간 회장은 앞서 우려를 불식시키고, 주위의 애정 어린 관심과 부정적인 참견 등을 잘 소화해 긍정적, 발전적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

그동안 당연직 시장은 행사 또는 대외 경기 에서 빠지더라도 정당한 이유가 있었고, 그것이 당연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상임부회장 직을 만들어 그가 회장직을 대행하는 것이 당연시돼왔다.

그러나 이제 민간 체육회장이 선출되면 엘리트 또는 생활체육인들의 각종 행사에 직접 참가해 스킨십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만큼은 기존 정치인들의 선거에서의 악습을 답습하지 않았으면 한다.

체육은 건강, 질병으로부터 우리 신체를 보호 하는 선제적 예방활동이다. 질병에 걸리면 국가나 지자체는 예산을 써야 한다.

따라서 안산 시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체육을 즐기면서, 선제적 예방활동에 따른 예산을 절감할 수 있도록 체육회가 제 역할을 했으면 한다.

시민들과 엘리트 체육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지를 진정 고민하는 후보가 이번 민간체육회장에 선출되기를 바란다.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쓴 것처럼 이번 안산시체육회 민간 회장도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도록 후보, 선거인 그리고 시민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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