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석 한도병원 제4정형외과 과장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흔히 오십견이라고 하는데, 견관절의 질환 중 어깨 관절의 관절 능동적 및 수동적 관절 가동범위가 모두 감소되는 상태로, 방사선 촬영 상 특이 소견이 보이지 않는 경우를 지칭한다.

즉, 환자 본인도 팔을 들어올리지 못하며 힘을 뺀 상태에서 상대방이 들어올려도 올라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어깨가 아파서 직접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한다고 해도 상대방이 들어올리는 경우는 오십견이라고 할 수 없다.

오십견은 일차성과 이차성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일차성 오십견은 근본적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를 지칭하며, 이차성 오십견은 같은 조직병리학적 소견을 보이나, 내인적 또는 외인적 원인이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오래된 회전근개 질환에 의한 통증으로 팔의 사용이 제한되며 나타난 관절의 강직이나, 사고로 인한 통증으로 어깨를 일정기간 사용하지 못하다 나타난 관절 강직은 이차성 오십견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오십견의 병태생리는 아직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체내의 사이토카인 불균형에 의한 관절낭의 염증과 관절의 섬유화에 의한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오십견은 인구의 2~5%에서 발생하며, 40~60대의 여성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20~30%의 환자는 양측성으로 나타난다. 당뇨병, 갑상선, 어깨 주변의 림프절 절제술, 심장질환, 파킨슨 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 오십견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십견의 진단은 병력 청취와 관절 가동범위 신체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관절염이나 골성 구조물에 의한 증상 등을 감별하기 위해 X-ray 촬영을 실시하게 되며, 일차성 및 이차성 오십견을 감별하기 위해선 MRI검사가 가장 유용하다. 일차성과 이차성의 감별은 치료 계획을 정하는데 중요하다.

오십견의 주된 치료는 통증조절과 관절가동 범위의 회복이다. 통증의 조절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주로 사용한다. 관절가동 범위의 회복을 위한 치료의 주는 스트레칭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이며, 시작 전 진통제 복용 및 온찜질을 한 후 시행하면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전방거상, 외회전, 내회전, 내전의 네 방향이 주가 된다. 스트레칭은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지만, 통증이 심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물리치료 및 도수치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통증조절 및 관절가동 범위만으로 모든 오십견이 치료된다면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가장 많이 시행되는 방법은 관절 수동술이며, 이는 부분마취 또는 전신마취 하 의사가 환자의 관절을 풀어주게 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관절경 하 관절 유리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 방법은 다소 침습적일 수 있으나 보다 확실하게 치료를 시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위의 두 가지 방법을 함께 시행할 수도 있다.

환자들이 수술 후 명심해야 하는 것은, 수술은 관절을 강제로 찢는 행위이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동반된다는 것과, 통증이 오더라도 수술 후 스트레칭을 열심히 해야 나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술 후 아프다고 스트레칭을 하지 않는다면 수술을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이차성 오십견의 경우, 관절가동범위가 회복된 후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지 않으면 확실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없다.

오십견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하게 들어본 친숙한 질환이다. 하지만 그 고통은 친숙하지 못하다. 오십견을 잘 알고 적절하게 치료를 받는다면, 그 순간에는 힘들 수 있지만 나중에는 웃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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