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2년 임기 마쳐… 현장에서 함께 한 활동가
수원대 자원봉사학과 대학원 진학하며 열정 불태워

안산은 자원봉사의 메카라 불릴 정도로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한 자원봉사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다.

이같은 성과는 행정적인 지원 뿐 아니라 자원봉사센터 임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터.

자원봉사센터의 최전선에서 관내 자원봉사자들과 센터 임직원들을 모두 아우르며 왕성하게 활동해 온 신남균 센터장이 이달을 끝으로 임기를 마치고 현장을 떠난다.

자타공인 센터장으로 적임자였다는 평가를 뒤로 하고 임기를 마무리하는 신 센터장에게 그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이달 말로 2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신남균 안산시자원봉사센터장은 자원봉사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현장을 누볐던 모든 자원봉사자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년의 임기를 마무리 하는 시점입니다. 우선 그간의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2년 동안 너무 즐겁고 재밌게 일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자원봉사센터는 봉사단체가 봉사를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생각을 했기에 단체지원을 우선시 하였고 단체 간 교류를 활성화 하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아마도 전국에서 우리센터가 단체 네트워크가 가장 활성화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직원들의 노력도 있지만 한 달에 한 번씩 영화관을 대여해주신 홍희성 이사장님의 지원이 클 것입니다.

또한 봉사자들을 위한 나들목 카페운영과 카페지기가 늘 옆에서 응원을 해주셔서 즐겁게 일할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 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자원봉사 관련 대학원에 진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히 대학원공부를 결심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2018년부터 수원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에 자원봉사학과가 전국최초로 개설이 되어서 한번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시민단체와 민관 협의체 등에서의 경험은 많지만 자원봉사의 원론적인 부분이 부족해서 그런 것에 대한 욕구 등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3학기를 마쳤고 이제 한 학기만 남았는데요. 배우는 것도 많지만 함께 배우는 이들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지난 2년 간 많은 일들이 있으셨을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보람된 일과 가장 힘들었던 일을 말씀해 주신다면?

가장 힘들게 봉사하시는 자원봉사자들이 아마도 집수리 봉사단일겁니다.

원곡동으로 기억을 하는데 어르신 혼자 살고 계신 집 수리였는데요.

정말로 방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의 악취가 심한 집인데, 그 원인은 방안 장롱 뒤 벽에서 살고 있는 쥐 때문이었습니다.

봉사하시는 분들이 그런 악조건에서도 정말 열심히 해주셔서 조금이라도 개선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해 드린 일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복지를 아무리 촘촘히 한다고 해도 발생되는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근본적이지는 않지만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이 의미 있었고 참 좋았습니다.

● 자원봉사의 정의는 무엇인지, 그리고 봉사자가 갖추어야할 덕목은 무엇인지요?

글쎄요. 정의라기보다는 자원봉사는 공감하는 삶,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 혼자가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삶터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라고 생각을 합니다.

봉사실적을 채우기 위해서, 또는 그것을 관리해야하는 것을 넘어서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갖추어야 할 덕목은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 센터장님이 생각하시는, 자원봉사의 정의는 무엇인지, 그리고 자원봉사자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인지?

20만 자원봉사자 1160개 단체 770개 수요처가 센터에 등록이 되어있습니다.

숫자가 아니라 단체와 수요처 그리고 봉사자가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고요.

이를 위해 단체 관리 즉 단체 네트워크를 강화 해야 합니다.

그리고 관련단체가 공동으로 사업과 봉사를 할 수 있도록 방향도 제시하고, 지원도 강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교육입니다.

학생들 교육에서부터 다양한 시민교육이 필요합니다.

현재 교육코디 한명이 이를 담당하고 있는데 조속히 교육팀을 만들어 이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여야 합니다.

●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신 후에는 어떤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아직은 별다른 계획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그동안 잘 살아 왔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살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조금 갖으려고 합니다. 사실 아직까지 오라고 하는 곳이 없기도 하고요.

● 오늘도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안산시민들에게 응원과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봉사를 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전날 다쳐서 병원에 가야만 했던 분이 그래도 약속을 했으니 봉사를 가야한다고 병원도 미루고 봉사현장 에서 눈물겹게 봉사를 하셨습니다.

어쩌면 바보 같지만 정말 그런 분들이 있기에 우리 안산이 살만한, 살맛나는 도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늘 내 일처럼 앞장서서 함께해주시는 봉사자님들, 그간 너무 감사했고 더 나은 센터가 될수 있도록 관심, 그리고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 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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