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도민체전 불모지에서 황금알을 수확했다.

지난해 8위에서 2위로 6계단이나 상승했다. 이를 바탕으로 성취상과 모범선수단상도 수상했다. 안산시 탄생이후 역대 최고 성적이다.

윤화섭 시장을 비롯해 김복식 체육회 상임부회장, 박형두 사무국장, 김왕수 체육진흥과장 등 체육계 인사와 안산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제 제65회 경기도체육대회(도민체전)는 11일 폐회식을 끝으로 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당초 안산시는 잘할 경우 종합3위를 목표로 했다. 물론 누가 물으면 당연히 종합우승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기대치였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종합2위였다. 수원에 이어 종합2위는 대부분 생각하지 못한 우리 선수들이 피와 땀의 결실이었다.

안산은 이번 체전에서 주어지는 육성점수에서 상위권 도시에 비해 2천점 넘게 뒤지는 점수에서 첫날을 시작했다.

안산은 육성점수가 2,213점인데 반해 성남은 5,000점이었고 수원 4,844점, 화성 4,543점이었다. 선두를 노리는 시들이 모두 안산보다 적게는 2,330점이 많았고 더 크게는 2,787점이나 높았다.

단일경기에서 우승할 경우 주어지는 1위 득점이 대부분 1천점대인점을 감안하면 육성점수의 2천점 차이는 엄청난 불이익인 것이다.

육성점수는 지자체가 체육에 투자하는 노력만큼 부여하는 점수로 실업팀을 많이 확보할수록 많은 점수를 주는 제도다.

안산은 육상, 유도, 씨름 등 6개종목에 60여명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데 수원은 15개 종목 150여명이 실업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당연히 안산시가 좋은 성적을 내도 종합점수에서는 선두가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유들이다.

하지만 안산은 달랐다. 도민체전 둘째 날 종합점수 1만6천점을 넘어서며 단독2위를 달렸다.

혹자들은 “안산의 결과가 여기에서 결정되면 좋겠다”고 했고, 또 다른 일부는 “여기에서 멈췄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3일째 폐회식에서 울려 퍼진 종합점수는 안산이 2위였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종목점수에서는 안산이 2만5,561점으로 1위였으나 육성점수에서 뒤져 수원에 종합우승을 넘겨줘야 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우리 선수들 잘 싸웠다.

11년 만에 안방에서 도민체전을 개최한 안산시는 이번 대회에서 육상, 테니스, 씨름, 태권도, 사격, 당구, 바둑 등 7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숙제가 남았다. 실업팀을 더 창단해 육성점수를 더 많이 확보하고 안산에서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학교 엘리트 선수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을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다.

우리도 성남, 수원, 화성처럼 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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