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창 편집국장

안산시는 지난 2005년부터 애향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장학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다가 2015년도에 안산인재육성재단을 만들어 재단에서 장학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시는 그동안 107억 정도를 장학사업에 투자했다. 장학혜택을 받은 학생은 연인원 8천755명이다.

애향장학생으로 고등학생 6천884명, 대학생이 769명이다.

산업체근로자는 668명이 혜택을 받았다. 우수 아이디어 채택학생도 269명에 이른다. 문화예술체육분야 학생도 109명이 수혜자였다. 학교밖청소년은 11명에 그쳤다.

이유가 있다. 아이디어 우수학생은 2008년부터 채택됐고, 문예체 학생과 학교밖청소년은 2015년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이제 이들 학생이 자라 30대와 40대에 이르고 있다.

그 중에는 성공한 사업가도 있을 것이고 훌륭한 직장에서 모범적으로 일하고 있는 장학생 출신들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그들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을 시작할 때가 됐다.

그들이 다시 후배 학생들을 돕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육성재단에서 장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학교에서 홈커밍데이를 통해 학교 발전기금을 모으듯이 교회에 지원해준 신도들이 성공해 교회 학생들을 돕듯이 우리 육성재단도 이제 그런 사업들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단순 조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겨우 여직원 2명이서 장학생 1천명을 분류해 장학금만 주는 피동적 장학사업에서 벗어나 말 그대로 인재를 육성하고 그 인재가 훗날 안산을 먹여살리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장학사업을 펼칠 필요가 있다.

이제 안산인재육성재단은 공공재단으로서 출범한지 4년이 지났다. 그러나 사업이나 기능면에서는 부끄러운 실정이다. 공공재단으로서 역할을 위해 앞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이 많으나 현실은 참으로 암담하기 때문이다.

좋은 일에 사용되는 장학사업임에도 신분이 노출되기를 꺼려하는 문제로 장학사업 본연의 가치가 퇴색되고 복지사업 수준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말 그대로 인재육성사업이기 위해서는 가만히 앉아서 받는 인재가 아닌 인재를 찾아나서는 혁신적 시스템이 필요하다한 이유다.

또 인재육성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재단 사업영역 확장도 필요하다. 단순히 장학금만 나줘주는 사업이 아닌 혁신교육사업을 병행해 지역 인재육성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안산시 관내 다문화 지원센터 및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과도 연계해 그들의 사업을 지원하고 그 곳에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사업을 고민해볼 필요도 있다.

한 단계 차원을 넘어 나눔과 사회환원이라는 측면에서 사회 각종 인사가 지속적인 멘토링을 통해 관심과 참여를 함께 하는 사업도 필요하다.

수백만원의 장학금을 받는 대학생이 중・고증학생의 멘토가 돼 그들을 돕게 하는 일도 가능하고 자신의 지식을 함께 나누는 일에 사용하도록 재단이 알선하는 일도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장학사업에 플러스로, 돈으로는 계산이 안 되는 또 다른 장학사업이 계속되는 것이다. 안산인재육성재단의 더 많은 인재육성사업이 계속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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