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A씨가 올린 ‘policy fiction’에 지역사회 들썩
A씨, “누군가는 진실을 세상에 알려야했다” 경위 밝혀

안산시가 2천460억원을 투입해 시화호 수상에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하겠다고 밝힌 태양광 발전 사업과 관련해 SNS에 퍼진 가짜 뉴스 하나가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던졌다. 사진은 달전망대에서 바라본 시화호 조력발전소와 우측 태양광 발전사업 예정지. 이태호 기자 kaz@ansantimes.co.kr

안산시가 2천460억원을 투입해 시화호 수상에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하겠다고 밝힌 태양광 발전 사업과 관련해 SNS에 퍼진 가짜 뉴스 하나가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던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안산시는 지난 9월 시청 제1회의실에서 한국서부발전, 안산도시공사,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과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을 위한 ‘시화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시의 발표에 따르면 안산시는 해당 사업을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한국서부발전은 사업을 위한 자본투자와 인프라 구축(설계, 시공 등) 관련 전반적인 제반사항 업무를 수행하며, 안산도시공사와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자본투자와 설비 운영을 담당해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화호 수중 태양광 발전사업은 시화호 수상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준공 후 연간 약 125GWh의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으로, 시의 발표 이후 관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태양광 판넬을 설치할 경우 예상되는 시화호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 과정에서 SNS에 시화호 태양광 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거, 윤화섭 시장, 전준호 안산환경재단 대표 등을 대상으로 강경한 어조의 글을 수차례 남겨 온 A씨가 SNS에 ‘Policy fiction’이라는 전제로 남긴 글이 화제가 됐다.

해당 게시물의 내용은 윤화섭 시장과 전준호 안산환경재단 대표, 이창수 안산시민햇빛발전소장이 심야 회동을 통해 태양광사업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는 것으로, 이는 첫 마디인 policy fiction, 즉 ‘정치적 소설’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로 하여금 이를 사실로 믿게 만드는 ‘가짜 뉴스’로 드러났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로 인해 지역 정계를 비롯한 여론에 이와 관련된 문의가 쏟아지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실제로 일부 시의원도 게시글이 올라온 지 수 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태양광 발전 사업이 취소됐다’고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짜 뉴스’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게시물을 올린 A씨는 “사실로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올린 ‘가짜 뉴스’가 맞다”면서 “누군가는 강력하게 사실을 세상에 알려야만 이 같은 이슈에 관심이 적은 대중들에게 진실을 알려줄 수 있기에 강경 발언을 SNS에 남기는 것”이라고 경위를 밝혔다.

이에 대해 전준호 안산환경재단 대표는 “상대할 일말의 가치도 없는 게시물”이라며 “이같은 가짜 뉴스에 놀아나는 지역 여론과 지역 정치권이 참으로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A씨의 명예훼손성 발언들에 대한 경찰의 자문을 구해놓은 상태이며 오래 알고 지내며 안면이 있는 사이이기에 참고 있는 것”이라며, 더 이상의 명예훼손에는 다른 식의 대응을 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이 같은 논란 속에 안산시는 기존에 추진하던 시화호 태양광 발전 사업은 별 다른 변경 사항 없이 그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재 서부발전에서 기본 및 타당성 용역을 진행중에 있다”면서 “오는 2월부터는 주민설명회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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