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모 감독 대표작품 장가계 여우쇼(천문호선쇼) 관람 후 토론

10리 동안 자연이 만든 거대한 산수화로 시선을 사로잡는 ‘십리화랑’ 입구에서 안산예총이 모였다. 십리화랑은 중국 장가계에 가면 꼭 한번 들리는 명소 중 하나다. 십리화랑(十里畵廊) 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산수화의 10리 화랑’이라는 뜻이며 협곡의 깊이는 5.8km로 가는 길목마다 수려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장가계에서 가장 편안하게 관광을 할 수 있는 십리화랑. 여러 곳을 걷다가 편하게 모노레일을 타고 휴식을 취하며 풍경을 구경하다보면 내 자신이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많은 예총 회원들이 십리화랑에 빠져 사진을 찍을때는 몇명이 없었다.  김태창 기자

안산예총(회장 김용권)에서 11월 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장가계로 워크숍을 다녀왔다.

귀신도 울고 가는 극한의 길, ‘귀곡잔도’

중국 장예모 감독의 3대 공연 중 하나인 장가계 여우쇼(천문호선쇼) 공연을 관람하고 수중 공연은 물론 산과 계곡을 무대로 펼쳐지는 장엄한 공연을 안산 예총 공연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라는 숙제를 안고 다녀왔다.

영화 ‘아바타’에 등장한 아바타 바위

특히 내년부터는 별망성예술제 개막작을 그동안 진행했던 야외공연장 개념을 뛰어 넘어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앞 도로를 차단하고 화정천에 임시 보를 설치해 물을 가둔 다음 수상공연까지 생각하는 공연사고의 대전환을 염두해 둔 상태여서 이번 워크숍은 그 어느때보다 큰 숙제를 안고 다녀온 케이스다.

장가계(張家界) 천문산… 하늘을 품은 천문동

 중국 인구 13억명 중 장가계가 있는 호남성은 6,800만명 정도고 장가계는 작은 도시지만 인구가 수원에 맞먹는 108만명이다.

천문산에 설치된 웅장한 케이블카

 장가계시에 펼쳐지는 모든 산과 계곡은 그 자체가 관광지였고 하나 하나가 장엄하고 웅장했다. 바위 하나가 한국의 산 하나만큼이나 컸고 앞산 뒤에 있는 산은 구름과 안개에 갇혀 흐릿하게 보이다가 또 다가가면 거대한 산이다. 이곳에서 설명하는 계곡과 바위, 산들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의 100분의 1도 안될 정도로 설명으로는 어려운, 직접 보기 전에는 이해하기 힘든 곳들이었다.

계곡 하산길

 그 웅장함과 크기에 다시한번 놀라는 장가계였다.

이번 장예모 감독의 장가계 여우쇼(천문호선쇼) 공연 관람은 워크숍의 하이라이트로 셋째날  밤에 이뤄졌다. 오후 8시20분 공연이 시작돼 80분에 이르는 대작이었다. 출연배우가 500명이 넘고 산 하나 전체가 무대인 공연이다. 배우들의 섬세함은 없었지만 그 크기와 웅장함에 다시한번 중국의 힘을 엿보는 부분이었다.

공중정원

장예모 감독, 장가계 여우쇼 (천문호선쇼)

장가계 여행 하면서 날씨가 좋아서 비와 안개는 잊었고 추운지도 모르고 다녔다.

여우쇼 공연을 보기위해 천문산에 도착했더니 해가 떨어져 어두워졌지만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인솔자가 여우쇼를 볼 때 무지 춥다며 두꺼운 옷을 꼭 입으라고 해서 준비했지만 그렇게 춥지 않아 다행이었다. 천문호선쇼 여우쇼는 참으로 볼만한 공연이었다.

장가계 워크숍을 하면서 그 스케일에 여러 번 놀랐다. 음식점도 공연장도 궁에 들어가는 성처럼 어찌나 크던지, 우리의 워크숍 마지막날 밤 저녁은 동시에 5,000명을 수용해 기네스북에 올라있다는 서호루 식당에서 현지음식을 풀코스로 먹는 호사다마를 누렸다.

천문산에 위치한 여우쇼 공연장도 개인이 만든 극장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해서 또 한번 놀랐다. 주차장에서 공연장까지 가는데 5분 정도라는데 무지 길게 느껴졌고 와우!! 스케일 대박!! 공연장이 이렇게 크다니, 천문산과 마을을 통째로 무대로 만든  비주얼이었다.

어디서 들려오는 노래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줄 알았더니 라이브공연으로 합창단이 부르는 거였고, 여우가 나무꾼에 반해서 사람으로 변해서 사랑을 하고 여우를 잡기 위해 사냥이 벌어지고… 전설의 고향에 나온 꼬리 아홉개 나온 구미호 이야기 인가 싶었지만 견우와 직녀 같은 애잔함을 주는 여우와 나무꾼의 사랑이야기였다.

무대에 소까지 등장하고, 정말 스케일이 어마어마했다. 그러나 한글 자막이 나오긴 하는데 구글앱을 돌린건지 어법도 안맞고,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는 글들이 많은 점은 옥에 티였다.

애잔한 노래가 나오고 빗물이 쏟아지고… 천문산 아래 세계 최초로 1,100m 산과 5km의 협곡을 아우르며 나무와 함께 자연적 배경 그대로 만들어진 무대는 30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중국 3대 쇼 (중국 항성 송성가무쇼, 중국 베이징 금면왕조, 중국 장가계 여우쇼) 중 하나로 장예모 감독의 작품이다.

나무꾼과 여우가 천상으로 올라가기 전 만나는 장면은 마치 견우와 직녀 같다고 할까?

죽음을 갈라놓은 여우의 사랑, 하늘에서 맺어진 인연으로 영원하겠지만 노래도 애잔하고 심금을 울리는 내용이다.

천하제일교

이 밖에도 장가계에서 우리는 천하제일교, 미혼대, 백룡엘리베이터, 금편계곡, 십리화랑-모노레일, 백장협, 황석채, 보봉호, 황룡동굴, 케이블카 이용 천문산 천문동 관광, 천자산, 원가계, 공중정원 등을 둘러보면서 4박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천문동에서 바라본 99구곡길

다음은 우리가 장가계에서 관람했던 주요 관광지를 간단하게 소개하는 내용이다.

△천문산사-공항이 있는 장사시에서 출발해 4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거리를 버스로 달려 장가계에 도착했다. 장가계는 우리나라 설악산이 있는 속초나 한라산이 있는 제주도처럼 천문산과 천자산이라는 큰 산이 자리한 지역의 이름이다. 워낙 유명해진 관광지역인지라 지역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온전히 관광객들을 위해 조성된 도시다.

장가계는 200일 동안 비가 오고 70일은 안개가 낀다는 곳으로 제대로 관광하기 힘든 도시인데 우리는 4박5일 동안 비와 안개를 구경하지 못했다. 그만큼 날씨가 좋았다. 참으로 복 받은 사람들이라고 가이드 칭찬이 매일 이어졌다.

장예모 감독의 중국 장가계 여우쇼의 한 장면1

천문산 코스는 먼저 케이블카를 타고 천문산 서쪽으로 입장, 천문산 정상에서 절벽을 따라 이어진 유리잔도, 귀곡잔도를 지나 천문관사라는 절에 도착, 천문관사에서 동도를 지나 동그랗게 구멍이 나있는 천문동 쪽에 도착한 후 12개로 이루어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하산한 후 셔틀을 타고 99개 계곡을 지나는 길을 지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엄청난 규모의 천문산 절벽을 따라 조성된 잔도!! 잔도는 벼랑에 가로로 기둥을 박아 만들어진 길이다. 위에서 보면 공중에 붕 떠있는 기분이다. 계곡에 있으면 계곡잔도이고 유리가 있어 절벽을 유리사이로 볼 수 있으면 유리잔도다.

△천자산-넓은 시야와 웅장한 기세의 풍경을 자랑한다. 특히 운도, 월휘, 하일, 동설의 4대 명관을 지니고 있어 변화가 무궁무진하다. 총 면적은 65㎢, 주 봉우리의 해발은 1,250m이다. 주 봉우리에 오르면 무릉원의 산봉우리와 계곡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천자산의 기암절벽 중 눈에 띄는 어필봉은 세 개의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으며 들쭉날쭉한 높고 낮음이 조화를 이뤄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장예모 감독의 중국 장가계 여우쇼의 한 장면2

△원가계-영화 ‘아바타’의 배경지이기도 했던 원가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335m 높이의 초고속 백룡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스릴 넘치는 체험을 하는 곳이다. 2002년 완공된 천자산 엘리베이터(백룡천제)는 원가계와 아래 수요산문을 논스톱으로 편안하게 연결시켰다. 보통 한 시간 정도를 산책하며 자연 풍경을 감상하게 되는데 그 중 백미는 ‘미혼대’와 ‘천하제일교’다. 거대한 봉우리 아래가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어 있는 천하제일교는 처음에 그 사실을 모르고 무심코 다리를 건너지만 멀리서 바라볼 때 들어오는 절경에 넋을 잃게 된다.

△케이블카 이용 천문산・천문동 관광-아름다웠던 천문산 관광을 마치고 이제는 천문산을 내려와야 할 시간. 세계에서 가장 긴 천문동에스컬레이터를 탄 후 다시 버스를 타고 99고개를 넘어서 내려와야 했다. 바위산을 뚫어서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는데 에스컬레이터만 한 20분 탄 것 같다. 1년 만에 이걸 만들었다고 하는데.. 보면 볼수록 대단한 중국이다.

△천하제일교-장가계에서 원가계로 이어지는 접경지에 있으며, 1982년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으로 300m 높이의 두 봉우리 사이를 연결한 자연이 만든 걸작품으로 너비 2m, 길이 약 20m의 천연적인 다리로 그 아래는 절벽이다.

△미혼대(迷魂臺)-경관이 아름다워 혼(魂)을 빼놓는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원가계의 절경은 과히 넋을 빼앗을 정도로 신비롭다. 송곳 같은 석봉들이 병풍처럼 늘어선 협곡과 400~500m 높이의 뾰족바위 수백 개가 버티고 서 있는 형상은 보는 순간 숨이 멎을 정도로 장엄하며, 절벽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의 아슬아슬한 모습 또한 절경을 이룬다.

장예모 감독의 중국 장가계 여우쇼의 한 장면3

△백룡엘리베이터-수직높이가 335m, 운행고도가 313m이며 그중 153m는 산체내 수직동굴에, 나머지 171m는 산체에 붙인 수직강철구조로 구성되었다. 세 대의 엘리베이터가 나란히 운행하면서 삼림공원, 금편계, 수요사문으로부터 원가계, 오룡채, 천자산을 연결하는 중요한 이동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백룡엘리베이터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100% 투명도의 엘리베이터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제일 높은 2층 구조의 관광전용 엘리베이터이다. 우리가 갔을때는 그 중 한 대만 운행하고 있었다.

△십리화랑・모노레일-십리화랑(十里畵廊,쉬리화랑) 총 길이가 5km에 달하는 협곡으로, 무척 평탄한 길이 이어지는데 협곡의 양쪽으로 기이한 봉우리와 암석이 각양각색의 형상을 띠고 있어서 마치 한 폭의 거대한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십리화랑의 길을 따라서 들어가 보면 전각루, 수성영빈, 양면신 등의 10여 개의 관광지가 있다. 이 계곡은 십리<모노레일 편도 5.2km>동안 양옆의 경관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병풍을 친 것 같다는 표현으로 십리화랑(十里畵廊)이라고 부른다,

십리화랑(十里畵廊,쉬리화랑)은 걸어서 관광할 수도 있지만, 모노레일을 타고 왕복으로 오가며 감상할 수 있다. 모노레일은 편도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물론 걸어서 풍경을 볼 수도 있지만 그러면 왕복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모노레일에서 내리면 십리화랑의 대표 봉우리로 키 순서대로 늘어선 세 자매를 닮은 ‘삼자매봉’ 등이 있으며, 왼쪽부터 첫째, 둘째가 아이를 업고 있으며, 셋째는 임신을 한 모습이라고 한다.

 

△황용동굴(黃龍洞窟)-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종유동굴로 종유석이 1cm자라는데 100년의 세월이 흐른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연의 신비로움을 한층 더 새롭게 느낄 수 있다. 무릉원의 제일 동쪽에 있는 삭계곡의 북단으로 7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곳은 지각운동으로 이루어진 석회암 용암동굴로서 중국 10대 용암동 중 하나다. 19m가 넘는 종유석은 1998년 중국 평안보험공사라는 보험회사에서 1억원(인민 화폐)의 보험을 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이곳 외에 미궁, 용궁 등 기이하고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1982년 한 농부가 발견했으며, 길이가 약 10㎞, 수직고는 약 160m이다. 동쪽 종유 동굴군은 석회암의 카스트 지형에 속하는 용암 동굴로 위, 아래 전부 4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륙이 나란히 나아가는 형태로 아래 2층은 항상 물이 흐르는 수면 지역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크고 작은 100여개의 동굴은 1/3 정도로 황룡동(黃龍洞), 낙타동(駱駝洞), 관음동(觀音洞), 금계동(金鷄洞), 암문동(巖門洞), 우이동(牛耳洞) 등으로 불리는 10곳이다. 

96갈래나 되는 동굴 길은 각각 다른 절경을 갖고 있다. 일부는 동굴내 호수가 있어 그 길이가 2km가 넘고 약 800m의 길이에서는 관광객이 배를 타고 관광을 즐길 수가 있다.                 중국 호남성 장가계=김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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