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도와달라고 하면 두 개를 더 주어 보내세요”

사단법인 다문화가족행복나눔센터 김영수 원장

“어떤 외국인이라도 우리 센터에 온 사람이면 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려라. 꼭 두 개, 세 개를 얻어갈 수 있도록, 말하지 않는 다른 것까지 챙겨 드려라.”

사단법인 다문화가족행복나눔센터(이하 다문화센터)는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200만명의 다문화가족들과 외국인들 가운데 의료, 복지, 법률, 교육 등의 분야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지난 2008년 12월 안산시 원곡동 모나미 기숙사부지에 설립됐다.

다문화가족 센터는 다양한 상황 속에 고통을 겪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그들의 삶을 한층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있다.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한국을 희망과 행복을 기대할 수 있는 아름다운 나라로 기억하고 미래에 지한파가 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센터는 안산시 단원구 신천로2길 9-9(원곡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지면적 2,190㎡에 지하1층 지상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하1층은 대강당과 휴게실, 강의실이 준비돼 있으며 1층은 소강당, 안내실, 사무실, 식당, 강의실, 러시아공부방, 치과, 어린이집, 자립지원쉼터가 마련돼 있다. 2층은 사택과 라운지, 자립지원쉼터가 있으며 3층은 원장실, 세미나실, 사무실, 게스트하우스, 모자원, 긴급지원쉼터가 있다.

쉼터는 모두 34개실로 3층에 모자원 10개실, 긴급지원 2개실이 있으며, 자립지원은 1층과 2층에 22개실이 마련돼 있다.

센터 주요사업은 가장 중요한 것이 쉼터사업이다. 의료, 교육, 체험, 통합, 아동, 이주민, 체육, 상담, 홍보사업은 쉼터 사업을 지속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사업으로 센터는 사법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법의 잣대로 판단하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그 어떤 외국인이라도 일단 센터에 들어오면 조건 없이 받은 뒤 해결에 나선다는 점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아무리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는 일을 했다고 해고 이 센터에 들어오는 외국인이면 일단 구제부터 해야 된다는 게 김영수 원장의 센터 운영 첫 번째 목적이다. 다음은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 준 김영수 원장을 5일 센터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내용이다.

 다문화가족행복나눔센터가 이제 출범한지 올해로 10주년이 됩니다. 뭔가 큰 행사를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는 12월이면 우리 센터가 설립된 지 10년이 됩니다. 그래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각 나라별로 그룹을 지어 발표를 할 예정인데 그룹별 리더들이 앞장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는 그들을 후원하고 그들이 하고자 하는 행사와 발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꼭 10주년 때 센터에 오셔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문화센터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다문화센터는 우리나라에 외국인 근로자들은 밀려 들어 오는데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닦아줄 기관이 거의 없거나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나서자고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외국인 200만 시대를 맞이했고 그 중에서도 안산에 가장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있다는 발표를 보고 무작정 안산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외국인들을 만났고 그들이 우리 센터를 아주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센터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에 처하자 계란을 팔러 손수 다니셨고 그 과정에서 다치기도 했다는데요.

“센터를 운영하는 비용이 월 수천만원 소요 됩니다. 그런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후원금이 줄어 센터를 운영하는 절대 비용이 부족하게 된 것입니다. 그때 자연에서 닭을 길러 유정란을 생산하는 양계업 사장님을 알게 됐습니다. 그 분이 유정란을 저렴하게 공급해 줄테니 이 계란을 팔아 센터 운영비에 보태쓸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계란을 팔러 전국을 돌았습니다.

목회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목사님과 장로님, 그리고 신도들을 찾아다니면서 계란을 홍보했고 그렇게 몇 년동안 계란을 팔러 전국을 다녔습니다.

센터를 운영하는데 적지 않게 도움을 받게 된 것이지요. 무거운 계란을 들고 전국을 다니면서 넘어져 팔목이 부러지고 무리해서 탈수진상이 오기도 하고(잠시 웃음) 꽤 많은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몸에 기력이 많이 떨어져 부원장이 그 일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원장님이 생각하시기에 센터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저는 센터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외국인이라도 우리 센터에 온 사람이면 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려라.

하나를 도와달라고 우리 센터를 방문했을 지라도 갈 때는 꼭 두 개, 세 개를 얻어갈 수 있도록, 말하지 않는 다른 것까지 챙겨 드려라.

꼭 그들이 우리 센터를 나가서는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도록 모시는 마음으로 대하라. 그러면 그들이 자신들의 나라에 갔을 때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되고 한국을 자랑할 것이며 그들이 곧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외교관이 되는 것이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사법기관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법의 잣대로 외국인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또 도적적인 잣대로도 그들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우리 센터를 찾아왔을 때 법을 어겼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일단 쉼터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내어주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또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은 많지만 그것이 제가 하고 싶은 다문화센터 복지 개념입니다.”

 

 쉼터를 운영하는 방식과 무료급식을 10년째 해오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오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성폭력, 가정폭력, 산업재해 등의 피해자가 우리 센터에는 많습니다. 긴급지원 쉼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원기간은 최대 1개월이 원칙인데 번번이 지키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용은 무료이고 2인 1실 기준으로 쉼터에서 숙박과 1일 3식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립지원 쉼터는 다문화가족,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동포, 난민 등이 이용하는 곳으로 최대 1년간 머무를 수 있습니다.

비용은 일부를 받고 있으며 월 30만원 이상 저축하는 조건으로 매 3개월마다 거주 연장 여부를 심사하는 조건입니다. 저축을 조건으로 내 건 이유는 먹여주고 재워주니까 일부 외국인은 일을 안 하려고 합니다. 그

래서 일을 하면서 쉼터를 이용하도록 조건을 내건 것입니다. 일을 해야 귀국할 때 가져갈 돈도 있게 되니까 그들에게 좋은 것이지요. 물론 일자리가 없는 사람은 우리 센터에서 일자리를 소개해 주기고 합니다. 이 밖에도 모자원 쉼터, 공동체형 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료급식은 연중무휴로 쉼터 내 거주자에게 조・중・석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답니다.”

 매주 토요일이면 무료 의료 진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진료를 하고 있나요.

“무료 치과진료와 무료 내과 및 외과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치과 진료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스케일링, 발치, 충치치료, 신경치료, 잇몸치료, 보철치료 등을 하고 심한 경우는 치과로 연계해주고 예방상담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치료한 치과진료 외국인이 연 800여명에 이릅니다.

내과와 외과는 매월 둘째 주 일요일 오후에 합니다. 혈압검사, 혈당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하는데 전체 연인원 500여명에 이릅니다. 물론 비용은 무료이고 진료 후 약도 처방해 줍니다. 의료보험이 안 되는 분들이 많으니까 치과건 내과 외과 건 문만 열면 항상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으로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는데 어떤 것인지요.

“모든 교육은 무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법무부로부터 위탁을 받아 교육단계를 5단계로 나누어 총 465시간을 이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일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총 8시간으로 귀화, 영주자격, 체류자격 변경 시 많은 혜택을 주고 있고 연인원은 300여명에 이릅니다.

법무부 조기적응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연인원 2,000명인데 주중 매일 3시간 씩 교육을 받으면 외국인등록증을 발급해 줍니다. 이 밖에도 안산시 외국인주민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도 5단계로 나누어 교육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동보육 및 교육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주로 어떤 것들입니까.

“보자원, 행복나눔 어린이집, 러시아어 공부방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 중에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 바로 아이들의 교육이었습니다.

우리 부모들도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아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들었듯이 그들도 자신들의 아이들에 대해 교육열은 높은데 마땅하게 보낼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일단 저렴한 비용으로 그들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간난아이를 맡아주는 모자원부터, 3~4세반의 어린이집, 러시아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러시아 아이 8~13세 반도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이곳에서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 미술, 댄스 등을 배우고 있습니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시지요.

“이 밖에도 우리 센터에서는 이주민 중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생활비 지원과 쉼터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필수생활품 무료지원,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다문화월드컵을 개최해 한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어울리게 만든 것도 큰 보람으로 남습니다.

저는 오늘도 생각합니다.

먼 대한민국까지 와서 돈을 벌어가겠다고 저렇게 고생하는데 저분들이 바로 애국자다. 그들이 일선현장에서 일을 해주기에 우리나라가 그래도 버텨나가고 있다. 내가 할 일은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는 일이다.

그리고 이 일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니니까 우리 직원부터 더 열심히 도와주라고 해야겠다. 그런 마음으로 이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부디 자신들의 나라에 돌아가거든 ‘한국에도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해주면 더 이상 바랄게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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