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출신 토지·주택 전문가“통영 재생·세종 스마트시티 혁신적 사고로 과감히 도전”

싸고 튼튼한 집 공급 벗어나 희망상가, 창업지원주택 새 주거형태로 일자리 기여

박상우 LH 사장은 “요즘 갈수록 LH가 할 일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도전적인 자세로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 든지 환영한다”고 강조한다. 또 “LH가 국민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LH가 ‘세상에 없던’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계속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토지주택공사(LH)라면 ‘집 짓는 공기업’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요즘은 스마트시티·도시재생 등 더 새롭고 도전적인 업무에 중점을 많이 두고 있습니다.”

박상우 LH 사장은 “요즘 갈수록 LH가 할 일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도전적인 자세로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LH가 국민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단일 국내 기업 자산 2위(173조7000억원), 공기업 최대 당기순이익(2조8000억원) 등 ‘규모 측면’을 넘어 ‘질적인 부문’에서도 LH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였다. 작게는 주택부터 크게는 도시, 산업·물류단지까지 ‘국민 삶의 터전’이라면 LH가 참여하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실제로 LH가 전 국토를 대상으로 벌이는 사업은 규모부터 방대하다.

건설주택 270만가구, 임대주택 103만가구 등 그동안 LH가 공급한 주택 400만여 가구는 한국 전체 가구의 15%에 공급됐다. LH가 택지 공급 등을 위해 개발한 토지 면적만도 1052㎢로 서울시 면적(605㎢)의 1.7배에 달한다. 더욱이 문재인정부가 들어서면서 LH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100대 국정과제 중 LH가 직간접으로 참여하는 과제가 40개”라며 “주거·도시 개발·일자리 창출 등 국민을 위한 공적 서비스에는 모두 관여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LH가 원하는 인재의 조건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 번째 조건은 ‘고객 니즈(Needs)에 민감할 것’이다. 박 사장은 “여러분이 생활하는 학교 주변에도 1년에 식당 수십 개가 생기지만 결국 여러분 취향과 변하는 입맛을 따라잡지 못하면 금세 폐업한다”고 말했다. 그는 “LH의 과거 목표는 단순히 ‘싸고 튼튼한 집을 만드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그 이상”이라며 “고객 니즈에 맞는 ‘질 좋은 주거복지’가 중시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로 LH의 주거지원은 예전처럼 ‘우선 짓고 보자’는 차원에서 벗어나고 있다. 청년층, 신혼부부, 고령자, 저소득층 등 타깃을 정밀하게 나눠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요즘 가장 역점사업인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를 위한 특화설계가 대거 적용된다. 어린이집을 법정 기준보다 2배 이상 많이 설치하고, 주변에 돌봄교실·키즈카페 등을 설치해 ‘철저하게’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 계획이다. 아이가 커가면서 공간을 변형하며 쓸 수 있도록 알파룸과 가변형 설계 등은 `민간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던 설계 방식이다.

박 사장은 다음으로 ‘환경 변화’에 익숙한 인재를 강조했다. 그는 “LH만 해도 예전엔 집과 신도시만 개발했으나 이제는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 건설’ 등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쿠웨이트·베트남·인도 등에서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LH의 큰 변화’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쿠웨이트 압둘라 프로젝트는 ‘도시’를 수출하는 시대를 열었다”며 “해외 낯선 곳에서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러분에게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젊은 세대는 아무도 겪어본 적 없는 사회 변화를 겪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대표되는 인구구조 변화와 ‘삶의 질’을 중시하는 가치관 변화가 함께 일어난다는 뜻이다. 박 사장은 “예전엔 경제적 가치와 비경제적 가치가 부딪칠 경우 경제적 가치가 우선이었다면, 이제 ‘균형 회복’이 중요시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며 “여러분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회 변화에 잘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혁신적 사고’를 강조했다. 박 사장은 “스마트시티·도시재생과 같은 새로운 LH의 업무 영역은 과거에 머무는 ‘고인 물’ 같은 사고로는 성과를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진행 중인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도 생각을 ‘완전히’ 바꿔야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었다. 그는 “스웨덴 말뫼시는 조선산업이 쇠퇴하면서 위기에 빠졌지만 벤처도시로 탈바꿈하면서 완전히 새 모습으로 거듭났다”며 “통영을 단순한 유원지가 아니라 조선소 느낌을 살리면서 차별된 관광지로 ‘리모델링’할 생각인데 시민들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세종 5-1생활권 등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스마트시티는 ‘인프라스트럭처’ 위주로 받아들여진 지금까지의 도시(City) 개념과는 다른 형태로 접근해야 한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같은 PC 운영체계가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개발을 가능하도록 해 인터넷 혁명을 가져왔듯이, 스마트도시가 하나의 운영체계가 돼 데이터를 공유하고 새 서비스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할 일’이 많아서 요즘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LH는 실제로 지난해 상·하반기에 걸쳐 신입사원 523명을 채용했고, 올해도 400명 넘게 채용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도 가능한 한 적극적으로 신규 채용에 나서 구직난에 힘겨워하는 청년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생각”이라며 “자기 주도적 혁신 바이러스를 조직에 확산시킬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H가 ‘세상에 없던’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계속 지켜봐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희망상가, 창업지원주택, 기업성장센터 등 새로운 주거 형태나 업무 공간을 만들어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는 특히 “창업에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희망상가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공임대주택 개념을 상가에 적용한 LH 희망상가는 LH가 청년, 경력단절 여성, 사회적기업, 영세 소상공인 등에게 저렴하게 빌려주는 공공임대 상가다. 공공지원형과 일반형 등 두 유형이 있는데 공공지원형은 청년과 경력단절 여성, 사회적기업에는 시세의 50% 수준에, 영세 소상공인에게는 시세의 80% 선에 빌려준다. 일반형은 별도의 자격 제한이 없고 일반 경쟁 입찰을 통해 낙찰가에 공급한다. 공공지원형과 일반형 모두 2년 계약 후 2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 최대 10년까지 계약 연장을 보장한다.

정리=이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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