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4선 의원으로 시의회 의장까지 역임한 전준호 전 의장이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가 돼 우리 앞에 돌아왔다. 동네 환경에서부터 안산지 환경에 이르기까지 환경운동에 앞장서 온지 1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안산시 환경수장이 돼 안산시 환경문제를 컨트롤하는 자리에까지 오른 것이다. 아직 취임 한 달도 안 된 시점이라 바쁜 일상이지만 어렵게 시간을 냈다.

전준호 안산환경재단 대표는 젊다. 동 네 환경에서부터 안산시 환경에 이르기까 지 환경에 관심이 많았는데 드디어 안산 시 환경 수장이 됐다.

전 대표는 “우리 안 산은 아직도 여전히 환경적으로 해결할 일이 많고, 브라질의 쿠리치바(Curitiba) 나 독일의 프라이부르크(Freiburg)처럼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를 꿈꾸며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환경에 대한 정 의는 “경제와 사회와 환경이 조화와 균형 을 이루며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고 보전하는 사업이 필요하 다”고 강조했다.

항상 검소한 전 대표에서 취임식이 아주 조촐했다고 전하자 전 대 표는 “의례적인 절차보다는 진심이 전달 되는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 다산 선생의 목민심서에 보면 고을 수령 이 새로운 관직을 맡아 부임길에 오를 때 가져가는 것은 책 한 수레와 이불 한 채, 속옷 정도면 충분하다 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 대표와 나눈 안산환경재단의 향후 각오다.

▷ 먼저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감회부터 한 말씀 해 주시지요.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34년 째 안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중 24년을 정치활동을 하다가 이제는 공공기관장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안산환경재단은 지자체가 설립한 환경분야 최초의 재단으로서 이제 1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시 환경분야의 소중한 중심기관으로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신 신윤관 전 대표이사님을 비롯한 재단 식구들과 관계자분들,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신 안산시장님과 재단 이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우리 안산은 아직도 여전히 환경적으로 해결할 일이 많고, 브라질의 쿠리치바(Curitiba)나 독일의 프라이부르크(Freiburg)처럼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를 꿈꾸며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단의 선배들이 일구어 온 성과를 잘 계승하고 더 발전시켜야 할 텐데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잘 해낼지 무척 긴장되고 어깨가 무겁습니다.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하면서 시민과 자연이 함께 행복한 지속가능한 도시 안산을 만드는데 매진하는 환경재단의 대표로서의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언론인 여러분과 시민들께서 많은 응원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항상 논란이 되는 것이지만 ‘환경’하면 막연합니다.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환경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합니까?

“경제와 사회와 환경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고 보전하는 사업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안산환경재단입니다. 과거에는 환경이 먼저냐, 개발이 우선이냐 하며 대립했지만 이제는 환경과 경제, 사람과 자연이 서로 협력하고 공존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제 환경이라는 단어는 우리 삶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필수적인 사안입니다. 요즘 무더위 속에 살면서 우리가 환경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111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 폭염은 사람 목숨을 앗아가는 지경이 되었으니 더욱 절박한 상황이 되었지요.

환경은 사람과 자연생태, 동식물 등이 함께 공존하는데 최소한의 지켜야할 조건 상태를 말하는 것이겠죠? 인간의 삶이 자동화, 기계화되면서 편리하고 풍요로워졌는 줄 알았는데 정작 지금은 정말 필요한 풍요로움이 없더라고요. 미세먼지와 폭염이 우리가 자연에서 공존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가는 것처럼요.

이제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할 시기입니다. 모두 함께 동참하고, 적절한 개발과 보존을 통해 인간적, 환경적, 생태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한 역할이 필요합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자연을 벗으로 삼고, 자연은 사람을 담고, 문화를 담고, 역사와 전통을 담아 각자의 도시 상황에 맞는 창의적 환경도시로 가야 합니다. 이런 꿈을 가능한 많은 사람이 꾼다면 우리 안산이 지속가능한 환경생태도시가 되지 않을까요?”

 ▷안산환경재단에서 추진하는 사업과 하는 일은 무엇인지 시민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 어떻게 말 할 수 있을까요.

“재단은 환경의 중요성과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여러 가지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의 중요한 이슈인 생태계서비스 증진, 도시탄소 관리에 관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생태계서비스란 생태계가 주는 혜택을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환경재단은 시민들에게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또 생태계서비스를 체계화하기 위해 안산시의 자연환경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중점 사업으로는 마을 주민 스스로가 마을 속 자연환경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온마을 자연학교’ 사업이 있고, 주민으로 이루어진 마을 동아리를 지원해 환경교육, 환경모니터링, 연극 공연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자연환경해설사 양성 교육, 유아 대상 체험교육 등 대상별, 주제별로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단은 안산갈대습지 체험시설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물 모니터링, 사진 기록, 정화 활동 등 자원봉사단(자연을품은사람들)도 운영 하고 있으며, 시민생태해설사를 양성하여 시민주체의 습지운영기반체제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도시탄소관리는 체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산업과 비산업으로 분류하여 저탄소 환경인증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저감을 지원하고, 환경안전전문가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임식이 참으로 조촐했습니다. 전준호 답다는 평가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나 계기가 있었는지요.

“평소 격식이나 형식에 얽매여 효율이 떨어지는 사례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의례적인 절차보다는 진심이 전달되는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산 선생의 목민심서에 보면 고을 수령이 새로운 관직을 맡아 부임길에 오를 때 가져가는 것은 책 한 수레와 이불 한 채, 속옷 정도면 충분하다 했고, 취임식 날짜를 미리 예정하거나  취임식을 거행해 실속 없는 허세를 부리지 말라했으며 취임하는 날 소속 직원들과 인사하고 소통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시기적으로 날씨도 무더워 자연재난 수준인 상황에서 필요 이상의 형식은 오히려 민폐라 생각하여 재단 식구들과 자원봉사자, 생태 해설사 분들과 함께 하며 전임 대표님에 대한 감사와 환송의 시간으로, 담소의 시간으로 취임식에 가름하였던 것입니다.”

 ▷안산시의원 4선에, 의장을 하면서도 시민사회 활동까지 꾸준하게 지역을 위하고 마을을 위하는 일들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안산이라는 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요? 1992년 안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지역에서 시민사회활동을 접하고 정당. 정치 활동을 시작하면서 우리 안산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환경 분야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했지요.

물막이 공사가 끝난 1994년 이후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을 만큼 오염된 시화호와 반월시화공단의 대기 오염과 악취는 우리 안산에 환경오염도시라는 불명예를 안겼잖아요. 이를 사회문제로 인식한 시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저도 그 대열의 한 시민이었습니다. 또한 92년에 수립된 수인선 철도 계획을 알게 되면서 도시 한 복판으로 디젤 기관차, 화물열차 통과와 본오동-사동 구간의 지상 통과에 따른 고압선, 소음. 진동, 녹지 소멸과 도시 단절 등은 안산의 큰 재앙이 될 거라 생각했었지요. 의회 활동하면서 이런 환경 과제를 풀어가고자 노력했고 환경단체 활동도 함께 하였습니다. 지난 시절 이런 경험이 지금 다시 환경재단에서 일하게 된 밑거름이었나 봅니다.”

 ▷안산갈대습지와 시화호 수변공원 등 안산의 대표적인 환경지표로 환경재단이 가꿔야 할 공간들이 많다고 봅니다. 앞으로 환경재단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계획을 말씀해 주시지요.

“갈대습지는 인공적으로 조성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 자연발생적인 모습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당초 시화호로 들어오는 반월천을 비롯한 상류의 오염수를 정화하고자 만들었는데 시민들과 시의 노력으로 반월천 수질도 많이 개선되어 이제 갈대습지는 수질 정화 기능만이 아닌 자연쉼터와 생태 체험의 공간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습지와 연계된 벨트를 새롭게 발견하고 잘 가꾸면 안산의 대표적인 생태공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우선 습지 바로 옆에 세계정원 경기가든이 들어 설 예정이고 시화호 상류의 수변공원과 농어촌연구원 부지안에 있는 사동습지도 있고, 본오뜰도 있고, 화성시 관할의 비봉습지도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이 서로 잘 맞물려 관리되고 활용되어야 합니다.  또한 현재 송산그린시티나 89,90블럭등 주변 지역의 개발도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외에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대부도 갯벌과 대송습지, 야생화의 섬 풍도, 화랑저수지, 안산천, 화정천, 여러 공원, 공단의 대기환경과 미세먼지 등 관심을 두어야 하는 곳이 너무도 많습니다. 도시가 발전하는데 환경은 다른 여러 분야와 함께 복합적으로 다루어져야 할 필수요소입니다. 안산의 대표적인 환경정책 연구기관이자 실천 기구로서의 사명을 다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환경인증제도는 시의회에서 형식적인 부분이 많다는 지적들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사업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대표님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운영초기에 환경인증제 확산과 참여유도를 위하여 캠페인성으로 환경인증제를 운영하였으나, 시의회 지적 후 현재는 객관적 심사지표와 전문가를 이용한 환경·에너지 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보다 실증적으로 인증신청기관의 온실가스, 에너지, 환경적 문제점 점검 및 개선을 유도하고 기후변화 대응 체계 구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죠.

질문하신 것처럼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사업의 중요성 역시 공감합니다. 재단에서 추진하는 환경인증제는 산업과 비산업 부문으로 나눠져서 있는데요, 비산업 부문의 공동주택과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수 있도록 인식개선을 위한 주민교육 및 교과 속 환경정보 안내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근에 중학교 건물 옥상에 특수 페인트를 발라 태양의 복사열을 차단해 건물의 온도를 낮추고 냉방비용을 아끼며 보다 나은 학업환경을 조성하고자 시범사업도 하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생활공간에서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재단 직원들과 함께 신명나는 재단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어떤 구상인지 설명 좀 해주시지요.

“신명나는 재단이 되기 위해서는 재단의 구성원들이 먼저 즐겁고 재미나게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직원들 모두가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서로 응원하고 의지하며 일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중장기 비전을 만드는 집단적 고민의 시간을 가지면서 각자의 꿈과 포부가 함께 일하는 재단의 사명과 비전이 맞물려 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뒷받침 하고자 합니다. 전문 상담사를 통하여 재단 식구들의 개별적. 집단적 상담과 학습의 시간을 만들어 고민도 수렴하면서 서로의 역량을 키워내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재단 식구라면 사업 전반을 이해하고 자기 업무 외에 다른 업무나 새로운 일이 주어졌을 때도 어려움 없이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전문가적 능력을 갖추는 데에도 힘쓰겠습니다. 직장의 직원으로서 만이 아닌 희로애락을 나누며 함께 생활하는 식구가 모여 있는 재단을 만들고 싶습니다.”

 ▷끝으로 환경재단 직원들과 안산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2008년 7월 창립한 안산환경재단을 10년이란 기간 동안 잘 이끌어 오신 선배 대표이사님들과 재단 식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올립니다. 저는 이제 재단 식구들과 함께, 시의 관련 부서와 기관·단체·시민들과 함께 다음 10년에 대한 계획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다음세대까지를 생각하면서 환경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의 비전을 준비하는 Think Tank로서의 역할을 잘 하도록 분발하겠습니다.

재단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환경 네트워크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시민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며 함께 행복한 살기 좋은 안산시가 되는데 책임을 다 하도록 많은 사랑과 채찍으로 응원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더운 여름 막바지 시민 모두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대담=김태창 편집국장 ktc@ansantimes.co.kr

사진·정리=이태호 기자 kaz@ansan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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