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 본회의장 점거… 의장석 진입 막아

제8대 안산시의회의 첫 회기인 제249회 안산시의회 임시회가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입장이 상충되면서 자유한 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의장석 진입로를 점거하자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제8대 안산시의회가 임시회 첫날부터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의장단 구성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안산시의회는 2일 오후 8시 현재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한 채 농성중이고 더불어민주당은 농성을 풀고 의장과 부의장만이라도 선출하자고 제안했지만 서로 이해의 폭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임시의장을 맡고 있는 4선의 더불어민주당 김동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재선이상급 의원을 상대로 중재노력을 해보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노출한 채 한치도 양보하지 않아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의석 21석 중 14석을 확보하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7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에 부의장 한 석을 제의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부의장 한 석은 당연한 것이고 상임위원장 전체 4석 중 한 석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축하받아야 할 제8대 안산시의회의 첫 날이 파행으로 치달으며 결국 열리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일 열기로 한 제8대 안산시의회의 첫 임시회가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입장이 상충되면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의장석 진입로를 점거한 이유로 열리지 못한 것이다.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일찍부터 본회의장 의장석 진입로를 점거하고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 안산시민의 주권 말살한다’라는 현수막을 내건 채 농성을 벌였다.

개회 예정시간인 오전 10시가 임박해지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실했지만 김동규(4선) 임시 의장이 의장석에 접근하지 못하며 회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번 사태는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한 자리씩 두 자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자유한국당과 부의장 한 자리만 내 줄 수 있다는 더불어민주당이 수일에 걸친 협의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회기 당일에 이르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개원을 촉구하며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종길 의원(초선, 호수동·중앙동·대부동)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여기 모인 11명의 초선 의원들에게 보여주는 첫 번째 모습이 이런 것이라면 매우 실망스럽다”며 “어디 가서 의원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김태희 의원(초선, 본오1동·본오2동·반월동)은 “최소한 의장석 진입로를 막아선 집기들은 정말 보기 좋지 않으니 치웠으면 한다”고 발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송바우나 대표의원(재선, 원곡동·백운동·신길동·선부1동·선부2동)은 “지금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이런 행동은 전혀 명분이 없다”면서 “우선 개원을 하고 이에 대한 협의를 할 수 있게 정회를 하는 방법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김정택 의원(3선, 사동·사이동·해양동·본오3동)은 “차라리 의원총회나 다선의원 간 협의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해 보자”고 답했다.

이후 2일 오후 양당의 재선 의원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회기에 의장과 부의장만 선출하고 산회한 후 충분한 협의를 거친 다음 따로 회기를 잡아 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자유한국당 측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으며 난항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송바우나 대표의원은 “회기 마지막 날인 4일까지 협의를 계속 할 것”이라며 “어떻게든 협의를 이끌어 내 8대 안산시의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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