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건강과 선택권 침해
무차별적인 강제의료행위

“아이들에게 불소 수돗물 먹이고 싶지 않아요!”

26일 안산시 엄마들은 안산시청으로 달려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수돗물의 불소투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외쳤다. 장맛비가 시작된 이날 ‘안산시 수돗물불소화 중단촉구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5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안산시가 18년째 시행하고 있는 수돗물불소화사업은 시민들의 건강과 선택권을 심대하게 침해한다’며 수돗물 불소투입 중단을 위한 시민선언에 1천여 안산시민들이 서명했음을 발표했다.

안도연씨(37,일동)는 “안산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8년동안 수돗물에 불소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우리아이들이 먹고 마시는 수돗물에 불소투입을 당장 중단해주길 바란다“ 고 발언했다.

김정숙씨(48,사동) “충치예방이라는 이유로 수돗물에 유해화학물질인 불소를 첨가하는 것은 무차별적인 강제의료행위이고, 불소는 끓여도 증발하지 않고 정수기로도 걸러지지 않으니 도무지 피할 길이 없다” 고 호소했다.

육아동아리 엄마들이 주축이 된 시민모임은 지난주 대구수돗물 발암물질 파동을 통해, 안산시 수돗물에 불소가 포함된 이상 인체 유해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소투입의 즉각적인 중단과 철저한 수질조사를 요구했다.

현재 서울, 부산, 대구 등 광역지자체는 어디에서도 수돗물불소화사업을 하지 않고, 전국 299개 시군구 중 9개 시군, 경기도에서는 유일하게 안산시만 수돗물에 불소를 투입하는 등 전국적, 전세계적으로 수돗물불소화사업은 점차 폐지되고 있는 추세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수돗물에 들어가는 불소로부터 자신의 건강과 인권을 지키고 지역의 환경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며, 안산시에 ‘수돗물불소화사업의 즉각 중단’과 ‘수돗물불소화사업비 전액삭감’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시민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수돗물에 불소가 투입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대다수 시민들에게 문제의 사실을 알리고, 불소투입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지속적인 민원에도 불구하고 기다리라는 대답만 반복하는 보건당국의 미온적인 대응을 비판했다.

또한 수돗물불소화사업이 완전히 폐지될 때까지 대시민 서명운동과 선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받기 위한 지속적인 감시와 참여활동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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