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윤 주 삼일초등학교장

아침에 교문 앞에서 등교하는 어린이들에게 아침맞이를 하기 위해 서서 있다 보면 평소보다 더 큰 목소리로 인사하는 목소리를 몇 백번을 듣고 서로 몇 백번의 인사를 나누게 된다.

“안녕하세요!,  행복하세요!”

“네, 행복하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어머니나 아버지와 함께 등교하는 학생들의 경우 인사를 힘차게 잘하는 학생이 있는가하면 부모님만 인사를 하거나 또는 어린 학생만 인사를 하는 경우도 가끔 보게 된다. 인사를 안 하는 이유는 아마도 쑥스러워서이기도 하고 상대가 자신을 모르거나 자신이 상대를 모르기 때문에 인사를 안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많은 부모들이 내 아이가 예의 바르고 특히 인사를 잘 하기를 바란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어른들이 아이가 보는 앞에서 인사를 잘 하는 것뿐이다. 어른들이 이웃어른이나 선생님을 만나도 인사를 잘 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는 인사를 잘 하라고 하는 것은 “나는 옆으로 걸어도 너는 똑바로 걸어라’고하는 꽃게의 반면교육법이다.

 부모 스스로가 이웃어른을 만날 때 공손히 인사를 하면, 아이는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부모와 함께 가는 길에 어른을 만나면 아이가 모르는 어른이라 할지라도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의 적절한 동기부여로 자발성을 이끌어 내는 것이 훌륭한 보호자다.

아이들은 강한 동물적 본능을 가지고 있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분위기도 파악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는 아이를 질책보다는 설명을 해주고 부모가 스스로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가장 좋은 훈육법이다. 책 읽는 부모 밑에서 책 읽는 습관이 길러지듯이 예의 바른 부모 밑에서 인사성 바른 아이가 길러지는 것이다. 그와 함께 ‘예의 바른 부모님, 이웃과 화목한 부모님’이라는 부모님에 대한 자부심도 주어지게 되는 것이다.

태아의 뇌세포가 24~26주 사이에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까지 발달이 되어 뇌가 조직화된다. 그래서 임신 6개월에는 태아도 미숙하나마 오감을 느끼게 되어 불쾌한 자극에는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태교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하물며 말하고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느끼는 오감이 완벽하게 발달된 상태에서 ‘보여주는 교육’은 얼마나 중요한 영향력을 미칠까 상상을 해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아이의 발달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고 들려주고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자녀교육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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