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가능성 1%를 100%로 만든 사나이”

정종길 안산시의원 당선인의 모습이다. 선거해단식에서 만난 정 당선인은 자신감에 차 있는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지금도 다리를 절고 있습니다. 정말 솔직하게 말하는 건데 당선가능성은 1%로 봤습니다”

너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 바람에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만큼 걸어, 다리를 전다는 정종길 시의원 당선인이다.

그래서 물었다. “그럼 왜 당선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그렇게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 것인가”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또 4년 후를 바라본 것입니다. 그런데 중앙당이 도왔고, 많은 지인들과 당원들이 도와 당선이 된 것입니다. 지금은 아팠던 다리도 아프지 않고 무엇을 먹지 않아도 배고프고 않고, 잠을 자지 않아도 졸립지 않습니다. 기쁘다는게 이런 것인가 봅니다”

정 당선인은 모든 게 실감이 나지 않는 듯, 아직까지도 축하전화와 축하난을 받기에 정신이 없다.

정 당선인은 처음 1-나 공천을 받았을 때만 해도 그냥 막연히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선거운동을 했다. 그러다가 선거가 중반에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좋아짐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길에서 쓰려지자는 생각으로 선거에 임했다. 그때가 6월6일 전후다. 그때부터는 중앙에서 누가 내려온다고 해도, 시장캠프에서 집합연락이 와도 혼자서 묵묵히 선거운동원을 데리고 거리를 누비고, 상가를 누비고, 아파트단지를 누볐다. 

연설차량보다는 걷고 또 걸으면서 유권자를 만나고 불만을 듣고, 건의사항을 받았다.

“이번에 투표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당신을 보고 투표하기로 했다. 당신을 보면서 선거후보자의 진정성을 느끼는 것 같다”

유권자들이 그렇게 말해주는 것을 보면서 “이번 선거 더 열심히 하면 ‘나’번도 당선될 수 있겠다 하고 생각했지요.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빨리 6시만 되기를 기다려 아파트단지로 달려갔고, 새벽길 운동하는 지역으로 달려가기를 매일 반복했습니다. 걷고 또 걷고 그래서 다리가 무리하게 된 것입니다.” 다리를 질질 끌 정도로 걸었다는 정 당선자를 보면서 선거의 참 모습을 보고 있다.

“당신 당선 돼서도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돼. 당선됐다고 변하면 안 돼”

정 당선인을 아껴주고 도와주는 사람으로 변한 길거리에서 만난 유권자의 절규였다.

정 당선인은 오늘도 그 말을 되새기고 있다. 내일도 모래도 되새길 것이다. 

정 당선인의 지역구는 중앙동, 호수동, 대부동이다. 대부동이 더불어민주당의 취약지역이라는 사실을 착안하고 매주 1회씩이 힘들면 월 2회는 꼭 대부도를 찾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자주 만나고 자주 대화하면 오해도 없고, 친해지고,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시의원으로 의정활동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민원이 있으면 언제든지 어디든지 달려갈 생각입니다. 25시간이 아닌 28시간으로 활동할 것이고 너무 늦은 시간이면 문자로 남기게 해서 다음날 만나거나 전화로 설명해주는 그런 의정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정 당선인은 두 명 선출하는 지역에 두 명 공천을 한 정당의 후보, 그것도 ‘나’후보가 됐고,  후보1%의 가능성을 가지고 100% 확신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인 듯 싶다.

정종길 당선인과 그의 부인 김기선씨다. 선거기간 동안 선거운동원들을 보살피고 남편을 뒷바라지 하면서도 항상 싱글벙글이었다. 김태창 기자

정종길 당선인은 말한다. “제 아내 김기선입니다. 이번 선거 1등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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