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논설주간

지난  3월 중순경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장  후보 윤화섭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선거사무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선거이후 논공행상을 원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후보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들이 윤화섭 후보에게 제출한 ‘각서’에는 “선거를 돕는 일에만 전념 할 것이며, 추후에 아무 댓가나 자리를 바라지 않고 백의종군 할 것을 맹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또 각서를 쓴 시점은 3월 21일로 돼 있어 윤 후보의 출마기자 회견 이전에 써서 제출한 것으로 보이며, 공개 시점은 출마기자회견 이후로 미룬 흔적이 있어 그 시기를 놓고 고민했음을 알 수 있었다. 각서를 제출한 선거 참모진은 1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 후 윤화섭 후보는 민병권,이왕길 후보와 함께 원팀을 구성, 3자 협의에 의한 절차를 거쳐 단독후보로 나서면서 제종길 후보와 경선끝에  후보로 안착했다.

그러자 원팀에서 활동하던 본부장이 윤화섭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선거대책 총괄본부장을 맡아 기존 세력의 힘은 더욱 커졌다.

지난 15일에는 안병권 안산시의회 초대 의장이 윤화섭 후보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하는 취임식을 가졌다.

이로써 윤화섭 후보는 경선 후보였던 이왕길 더불어민주당 역사재정립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민병권 더불어민주당 지역공동체발전특위원장에 이어 안산시에서 나고 자란 안병권 전 의장까지 영입함으로서 통합형 ‘원팀’ 선대위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윤 후보 선대위에는 더불어민주당 안산시 4개 지역 위원장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참여하는 등 경선캠프의 공조직화 및 지역별 대표 인사 영입 등 통합 선대위를 구성해  20~22일 전후로 선대위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역대 안산시장 선거에 비춰볼때 대단한 결집이라고 할 수 있다. 집권당의 후보이자 보기드문 페어플레이로 후보를 획득한 윤화섭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반면에 심히 우려되는 부분을 꼬집지 않을 수 없다.

그 하나는 제종길 시장도 함께 대열에 참여 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같은 아군 후보끼리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은 썩 좋은 모습이 아니다.

또 하나 심히 우려되는 부분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선거참모군(群) 들의 마음가짐이다.

당선가능성을  전제로 보면, 논공행상에 대한 배려때문에 후보가 느끼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테고  그로인한 불합리도 만만치 않음은 타 정당의 후보들도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입장에 처해 있음직 하다.

바라건대 어떤 후보든 선거에는 이기고  행정수장의 길은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후보 자신의 확고한 의지도 필요하지만 선거참모군(群) 들의 백의종군도 필요하다.

세간에는 감투를 놓고 별의별 소리가 무성하다고 한다. ‘떡 줄 사람은 꿈도 안 꾸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사람이 많다’ 는 얘기다.

작금까지 시장이 바뀌면 의례적(儀禮的)으로 겪게되는  보은(報恩) 인사로 인한 폐해가  이번 선거로 인해 종식되는 선례를 남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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