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봉에 섰던 제종길 시장 공천 좌절
윤화섭 후보, 찬성하지만 직접 거론 없어
이민근 후보, 바른미래당 ‘절대 반대’ 고수

지난 2월 20일 제종길 안산시장이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 거론된 이후 줄곧 제 시장을 대표하는 트레이드마크로 자리매김 한 화랑유원지 추모공원 조성사업의 미래가 제 시장의 공천 좌절로 인해 미궁 속에 빠졌다.

추모공원을 언급하며 이를 적극 추진하는 시장 후보군도 없는 상황에서, 시행자인 시의 발걸음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제 시장과의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장 최종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윤화섭 후보는 원론적으로 화랑유원지에 추모공원 조성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시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추진을 강행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 만큼 제 시장과 같이 적극적으로 추진 의사를 밝힐 수 있을 지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세월호 추모공원 화랑유원지 건립은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많이 담긴 것으로 민주당의 당론과 가깝다”면서 “윤 후보도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만큼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이민근 시장후보는 화랑유원지 추모공원 조성을 책임지고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9일 출마기자회견에서 화랑유원지 봉안시설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이 후보는 12일 성포예술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봉안시설 반대집회에 참석해 “다수의 시민들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갈등만 양산하고 있는 화랑유원지에 봉안시설을 설치하게 되면 추모의 의미는 사라지고 원망과 미움, 분열의 안산시가 될 것”이라며, “추모공원을 조성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시민이 없지만 시민들이 반대하지 않는 장소에 희생자를 모시고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하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아직 최종 시장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바른미래당 역시 당론으로 화랑유원지 추모공원 건립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시·도의원 예비후보들이 적극적으로 화랑유원지 추모공원 반대 집회에 참석하며, 반대 민심과 함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한 시의원 예비후보는 “백지화가 관철될 때 까지 싸울 후보는 바른미래당 후보 뿐”이라며, 화랑유원지 추모공원 반대의 적통임을 주장했다.

적극적으로 추모공원 조성에 나서던 안산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 확정 이후 추이를 관망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추모공원 조성을 위한 준비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동력이 사라진 이상 정치적인 역학관계에 있는 사안에 대해 시에서 먼저 나설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현재 추모공원 조성에 도움이 될 만한 벤치마킹을 진행중”이라며 “추모공원을 화랑유원지에 조성한다는 국무조정실의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기에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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