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겨뤘던 제종길 시장, 고생하셨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

윤화섭 후보는 강단이 있지만 편한 이웃 아저씨 같은 상이다. 전국 광역의회에서 전무후무한 의장을 2회나 역임한 것도 그 같은 성격에서 비롯된다. 싫어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자기편으로 만드는 것은 윤 후보만의 강점이다. 이제 본선까지는 36일 남았다.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장 후보가 전국정당지지율 50%를 넘나드는 여당의 후보로서 당선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방선거특별취재반 ktc@ansantimes.co.kr

세 예비 후보의 원팀, 어렵고 힘든 과정

헌신과 이해를 바탕으로 성공적 단일화

그들과도 함께 가야 진정한 원팀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 계획 있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 다할 터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장 후보로 윤화섭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확정됐다. 윤 후보는 우선 기쁘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러나 상대는 현역시장이었기 때문에 경선이 끝날때까지도 맘을 놓을 수 없는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팀의 역할이 컷고 특히 이왕길·민병권 후보의 선대위원장 수락과, 최종기 총괄선대본부장의 역할은 최종 경선에서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 분들을 포함한 우리 선거사무실 관계자들에게 감사함을 드린다. 선거는 나 혼자 할 수 도 없고 혼자 해서도 안되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앞으로도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윤 후보는 12년동안 도의원 활동을 하면서 깨끗한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 있어 안산시장이 되더라도 깨끗한 시장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이며 7일 오후 다시 바쁜 선거일상으로 돌아갔다.

 

1 안산시장 후보가 된 것을 축하한다. 소감부터 한 말씀 부탁한다.

“우선 기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상대는 현역 시장입니다. 부담감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자신감이 없어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나는 이번 경선 승리를 치밀한 전략, 열정과 참신의 결과다 이렇게 평하고 싶습니다.”

 

2 10% 지지도에서 출발해 20%를 오르내리다가 원팀의 후보가 되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원팀의 효과가 대단했다고 보는데 원팀에 대한 평가는 어떤 것인가.

“처음에는 불안했습니다. 이왕길 민병권 윤화섭 세 예비후보의 출마 동기나 배경이 달랐고 어느 정도 선거 운동이 진행된 터라 그것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던 터죠. 3월 26일 첫 만남 이후 서른다섯 차례의 대소 모임과 네 번의 기자회견 네 번의 성명서 및 입장문 발표로 협상 기간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세 후보가 지명한 참모들이 소신껏 회의에 임했고 또 재량권이 있었던 것이 진행을 일사분란하게 했으며 특히 최종기 선대총괄본부장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지금의 안산은 안된다’라는 공통 의식을 바탕으로 참모들 간의 설득, 배려, 이해가 원팀의 성공 열쇠였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 다른 지자체에서도 원팀을 꾸려 선거를 준비했는데 다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성공한 곳은 안산이 유일하다. 성공을 확신하고 있었나 궁금하다.

“원팀 성공 여부를 확신하고 있었느냐라고 묻는다면 그러지 않았다라는 것이 솔직한 대답입니다. 세 예비 후보의 의견이나 정책을 과연 하나로 묶어낼 수 있을까 회의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진행 과정에 의견 차이가 노정됐고 특히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차이가 컸었습니다. 그러나 세 후보 속에서 공통된 목표를 발견할 수 있었고 그 목표를 이기적이 아닌 헌신적으로 이해했고 그런 바탕 위에서 본선까지 내다보는 치밀한 전략이 원팀을 성공시켰다고 생각합니다.”

 

4 이제 선거캠프를 추스르고 경선에서 아쉽게 탈락한 후보를 껴안는 일이 남았다.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 우리와 겨뤘던 제종길 후보에게 고생하셨다는 말씀과 함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종길 시장을 지지했던 모든 분들에게도 정말 고생하셨다는 말씀 아울러 드립니다. 이제 우리는 또 다른 원팀으로 가야합니다. 같은 더불어민주당 식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들을 껴안는 일의 시작은 이런 생각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선거는 세력과 숫자의 싸움입니다. 상대를 설득하고 이해시켜서 같은 식구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무실도 늘리고 안산시 전체를 포괄하는 조직을 운영해야 합니다. 원팀에는 참신하고 유능한 분들이 많습니다. 새롭게 영입하는 분들이 그들과의 조화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 예년 선거에 비해 후보가 일찍 정해져서 여유있는 선거가 됐다. 후보등록까지는 앞으로도 보름이상 남았는데 그 동안 할 일들이 있을 것이다. 생각해둔 것이 있는가.

“우선 조직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시간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간 ‘당내용’으로 가동했지만 이제는 타당 후보와 겨뤄야 하기 때문에 ‘대 타당용’으로 정비해야 합니다. 각 기능을 세분화하고 전문화하겠습니다. 선거 사무소에서 흔히 있는 조직의 관료화와 ‘동네화’를 막는 일도 중요합니다. 조직이 정비되면 각 기능 속의 업무 분장을 세분화하여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되 의사 결정이 빠르도록 계층을 길게 가져가지 않겠고 본부장급에게 과감하게 업무를 위임하겠습니다. 그런 일이 시급하고, 선거와 관련한 법이 엄격하므로 사전에 선거법 관련 오리엔테이션과 사례발표도 기획해서 법 관련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도 첨언합니다.”

 

6 안산시장은 7기까지 오면서 연임하는 시장이 없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역대 시장을 보면 이러 저러한 비리 의혹 때문에 중간에 시장직을 내려놓든지 구속되든지 하는 다양한 형태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전임 김철민 시장의 경우에는 임기를 다 채웠는데 느닷없는 전략 공천에 밀려 현 시장에게 자리를 내놓아야 했기 때문에 연임을 못했습니다. 그 전 경우와는 다릅니다.”

7 안산비젼을 제시하는 시장 후보가 되길 바라는 입장에서 묻겠다. 안산의 먹거리를 어디에서 찾아야 한다고 보는가.

“비젼은 정책이나 공약으로 말해야 합니다. 본선용 정책이나 공약을 미리 말씀드리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예비 후보 때의 정책이나 공약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것을 좀 더 세심히 구체화하고 보강하겠습니다. 이 점에서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모든 정책의 고갱이는 ‘돌아와서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안산의 비젼에 맞는 철학은 없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8 경선으로 현직 시장을 이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겼다. 선거참모들과 지지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위에서 언급했지만 치밀한 전략과 열정의 승리였습니다. 참모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참모들 중에는 장자방도 있고 이숙번도 있습니다. 그들이 많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지지자분들에게는 안산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우리들의 정책을 이해하고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고 싶습니다. 본선에서 이기면 전과는 전혀 다른 안산을 만들겠습니다.”

 

9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간 안산시는 비리 부패가 많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오늘 안산의 모습은 그런 것들을 하나로 녹여 뽑아낸 원치 않는 기형아요, 예견된 불행이었습니다. 그러나 과거만 보고 살 수는 없고 미래를 봐야 합니다. 우리 민주당이 승리해서 안산의 명예를 찾고 떠난 사람들을 돌아오게 만들고 그렇게 해서 살맛나는 도시로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믿고 지지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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