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규 한도병원 흉부외과장

종종 뉴스에서 결핵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지만, 많은 분들이 폐결핵은 옛날에나 걸리는 질병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있다 보면 생각보다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이 결핵입니다. 또한 국내에서 매년 3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자 수도 적지 않은 것이 바로 폐결핵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폐결핵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병원이 위치하고 있는 안산지역은 더욱 결핵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여름인데도 계속 기침을 하고, 피곤하고 체중이 빠지는 것 같다면 일단 만성기침으로 판단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폐결핵 이외에도 천식이나 기관지염등 다양한 원인에 의한 기침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기침을 제외하고는 다른 불편함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저절로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에 병원을 찾지 않아 병이 심각해 질 때까지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폐결핵의 경우 약물 치료를 시작하고 2주가 지나면 전염력이 사라지고 증상도 많이 호전됩니다. 증상도 별로 없는데, 6개월 넘게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서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는 분들도 있어서 약제 내성 결핵균의 발생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폐결핵에 걸리는 분들 중에서는 생활이 불안정한 분들이 많이 있어서 꾸준히 안정적으로 치료하기 어렵다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가족 중에 폐결핵 환자가 발생하면 밀접한 접촉을 하는 가족들은 잠복감염 여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신생아나 6세 미만의 어린이의 경우는 결핵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서 잠복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태어나서 4주 만에 BCG 예방접종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BCG 예방접종의 효과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체계적 문헌 고찰에 따르면 활동성 결핵 50%정도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신생아나 영아의 경우 80%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도 100% 예방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핵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신체적으로 무리가 많이 가고, 면역이 약해지기 쉬운 수험생이나, 단체생활 혹은 기숙사생활을 하시는 분, 식사를 잘 챙겨먹지 못하거나 불규칙한 분, 야근 등을 많이 해서 만성적으로 피곤하신 분들 중 잦은 기침 및 만성 피로를 호소하시는 분이라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서 진료를 받고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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