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인협회 무연고 회원
장례 도맡아 치러내 ‘훈훈’
사단법인 안산문인협회 회원 김모 시인이 1월 30일 시간을 알 수 없는 시각에 평소 앓고 있던 고혈압으로 가족도 없이 혼자 살던 옥탑방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집주인 이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먼저 119에 알렸으나 경찰은 신고 몇 시간 전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사실은 회원 단체 카톡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저녁이 되자 한 사람 두 사람 빈소도, 음식도 차리지 못한 쓸쓸한 장례식장에 모여 장례 절차와 부의금을 모았다. 먼 곳에 있는 회원은 무통장 입금을 통해 총 460여 만원의 거금을 모아 410원의 비용이 드는 장례를 무사히 치렀다.
회원들은 음료수는 물론이고 그 흔한 육계장 한 그릇 서로 나누지 못했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무연고 망자의 장례를 슬기롭게 치러냈다.
안산문인협회 김영숙 회장은 추도사에서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일심으로 협력하는 회원들이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집례를 맡은 노 성직자 최운상 소설가는 김 시인의 시 정신은 나눔과 베품을 통한 하늘 나라의 소망을 노래하였다”고 해 모인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이날 장례를 무사히 마친 안산문인협회 회원들은 서로를 부등켜안고 마지막 가는 망자의 쓸쓸함을 달래주는 아름다움을 연출했다.
전명길 시민기자
apple500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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