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민시장은 지난 1997년 12월 개장했다. 올해로 20년이 되는 해다. 점포는 12개동, 410곳이다. 상인은 231명 정도가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전체 점포 410곳 중에서 387곳이 운영되고 있다. 공실이 23곳이다.

시민시장은 1980년대 원곡동 라성호텔 인근에 생필품 노점상이 들어서면서 지역상권과 더불어 재래시장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 라성시장 뒤쪽의 노점상과 영세사업자를 위한 종합시장이 건립되면서 현재의 시민시장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출발은 당시 안산시가 라성시장을 중심으로 늘어선 노점상을 정비한다는 명분으로 안산시민시장을 지어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권을 주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재래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20년이 지나도록 주인 없는 건물이다 보니 재 때 수선이나 정비가 안됐고 일부 상가는 폐쇄됐지만 이전이나 매매가 안 되면서 점점 슬럼화 되기 시작했다.

안산시민시장은 건물과 땅이 안산시 소유고 상가사용만 노점상출신들이 하다보니까 매매나 임대가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다. 이전은 부부에게만 가능하고 남편 명의로 돼 있던 상가가 남편이 사망하면 부인에게 이전되지만 부인까지 사망하며 그 상가는 자연스럽게 폐쇄되고 도태된다.

그렇게 해서 공실로 있는 상가가 23곳인 것이다.

문제는 자연도태 되는 상가만 있다 보니 운영중인 상가도 대부분 연로한 분들이 운영한다는 것이다. 시장이면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곳곳에 나이든 분들과 함께 운영하면서 활력도 돋고 분위기도 잡아가야 되는데 이곳의 상가는 오일장이 있는 날 빼놓고는 뭔가 분위기가 어둡다.

시장으로서는 엄청난 단점일 수 밖에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안산시민시장 상가번영회장으로 선출된 신임회장이 강력하게 재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상가입주민들의 하나 되는 목소리가 가능할 것이냐는 것인데 신임 하용주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상인의 목소리만 하나로 나오면 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지난해 정부에서 재래시장 현대화사업 지원 예산으로 수십억원이 내려왔지만 결국 상가 사람들의 목소리가 제각각이어서 현대화사업에 사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반납하는 굴욕을 맛봤던 경험이 있다.

다만 문제는 시민시장을 재개발 할 때 상가만 새로 짓는다는 개념을 벗어나 지상 2~30층 높이로 주변 아파트 높이와 맞춰 1~2층은 상가로 분양하고 나머지 고층은 서민아파트로 임대, 어려운 서민들도 KTX역이 들어서는 초지역 역세권에서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인근 주민들도 시장이 깨끗해지고 현대화 되는 것이어서 서민아파트가 들어온다고 해도 부정보다는 긍정의 이미지가 더 큰 만큼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만약 반대한다면 요즘 유행하는 ‘내로남불’의 전형이 아닐까 싶다.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안산시민시장의 재개발에 대해 논의할 때다. 상가번영회, 안산시, 도시공사가 손잡고 서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면 가능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미 선부동에 서민아파트를 고층으로 짓기로 발표한 만큼 이곳 초지동 안산시민시장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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