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민시장 상인회 하용주 회장

안산시민시장 상인회가 선거를 통해 새로운 회장으로 하용주 회장을 선출했다. 지난 10월31일 일이다. 오는 17일에는 시민시장 사거리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안산에서 오랜 활동을 하고 있어 대인관계가 폭넓고 시민시장에서도 영신신발백화점을 하고 있어 시민시장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과 애정이 있다. 극구 거부하는 인터뷰를 어렵게 마쳤다. 안산시민시장의 새로운 활력을 기대한다.

안산시민시장은 초지동 604-4번지에 지난 1997년 12월 개장했다. 점포는 12개동 410곳, 상인은 231명이다. 현재는 그중 387곳이 운영되고 있고 나머지 23곳은 공실이다. 즉 비어있는 상가다. 안산시민시장은 십수년전부터 농.축산물, 의류, 공산품, 먹거리 식당을 중심으로 안산시의 중심 시장으로의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매일 열리는 농축산물, 의류 상설매장, 먹거리 식당, 잡화 공산품으로 장터가 있으며, 다른 재래시장에서 느끼지 못하는 도심 속 안정된 민속 오일장이어서 전국 각지의 장꾼과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옛 전통시장의 멋과 향수를 재연하고 있는 곳. 바로 안산시민시장이다. 안산 시민시장의 오일장은 매주 5일과 10일의 주기로 열린다. 평소 큰마트에서 음악을 들으며 커다란 카트에 담는 장보기에 익숙해진 도시인들에게는 생소함과 함께 새로움으로, 정겨움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시민시장은 1980년대 원곡동 라성호텔 인근에 생필품 노점상이 들어서면서 지역상권과 더불어 재래시장으로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그 이후 라성시장 뒤쪽의 노점상과 영세사업자를 위한 종합시장이 건립돼 현재의 시민시장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시민시장은 현재 안산의 대표적인 재래물품 시장으로 외국인과 서민들의 지역정보 교환장소이며 향수와 애환이 깃든 공간이다. 평일과 주말에 장사진을 이루는 시민들로 살아 숨쉬는 현장체험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먼저 상인회장이 된걸 축하한다. 임기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임기는 3년이다. 원래는 10월26일경 선거하고 준비한 다음 11월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데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10월31일날 선거를 했고 임기가 11월1일부터 시작됐다. 준비기간이 없었다. 오는 17일 낮 12시 시장 사거리에서 이사회를 열어 최종 회장승인이 이뤄지면 오후 2시 총회를 열어 취임식을 가질 것이다. 부회장과 이사 분들이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한다고 하니 많이 오셔서 축하해주면 고맙겠다. 다른 단체는 거창한 뷔페음식점이나 회의실을 얻어 취임식을 하지만 우리는 적은 예산이라도 아끼기 위해 길거리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비나 바람이 없으면 금상첨화고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도 우리는 취임식을 상가 사거리에서 치를 것이다.”

 

-재건축을 추진하려는 계획이 있던데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재건축은 예민한 부분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 상인들과 협의해야 하고 공무원들과도 협의해야 한다. 그만큼 중요한 문제이고 우리들 입장에서만 추진할 수도 없는 일이다. 모두가 이해하고 협조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사업이다. (재건축을)추진하게 될 경우 전문가와 상의하고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을 것이다.”

 

-현재 재건축 분위기는 어떤가.

“현재는 대부분의 상인들이 재건축에 대해서 긍정적이다. 몇 분이 어려워하고 하고 있지만 그분들을 만나고 대화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선 가장 시급한 것은 상인들의 단합과 화합이다. 그래야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우리부터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될 수가 없다. 그래서 저부터 소통하는 일에 앞장서려고 한다. 세월호도 아닌데 나만 믿고 따르라고 한다고 해서 따를 것도 아니고 내가 앞장설테니까 따르라고 한다고 해서 따를 상인들이 아니다. 내가 먼저 겸손하고 대화하고 듣기 위해 다가서면 다들 나를 돕고 그렇게 해서 한 목소리를 내게 되고 그렇게 해서 상인회를 키우고 싶은 것이다. 겸손 또 겸손, 화합 또 화합만이 살길임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그동안 맡아온 직책들이 화려하다. 소개해 줄 수 있겠는가.

“안산시방범순찰대 중앙동기동대 대장을 8년이나 했다. 남들은 1년 하기도 힘들다는 방범대장이다. 그래서인지 상도 많이 받았다. 지금도 방범대에 가면 꼭 고향에 온 느낌이고 편안함을 갖는 이유다. 안산시새마을회 초지동새마을지도자회장도 6년을 했다. 말이 6년이지 지금도 새마을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새마을운동을 통해 봉사의 진면목을 또 한번 경험하게 된 계기가 됐다. 원곡고등학교 운영위원회에서도 4년을 봉사했다. 3년은 부위원장으로 1년은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안산시자원봉사센터 가맹점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물론 나부터 가맹점에 등록했다. 가맹점에 등록하면 가맹점 명패와 자원봉사센터 회원증서를 주고 고객들에게는 일정액을 할인해주는 제도다. 정착이 제대로 돼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면 시민과 점주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사업이어서 좋다. 안산통일포럼 총동문회 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나는 어느 단체에 가면 항상 감사를 많이 맡는다. 그만큼 원칙에 충실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어서 기분은 좋다. 이 밖에도 많은 것들이 있는데 이제는 시민시장 상인회에 충실해야 되니까 많이 줄이도록 하겠다.”

 

-이번에 시장상가 회장이 된 계시는 어떤 것이었나. 전혀 의외의 인물이 회장이 됐다는게 주위의 평이다.

“나 자신 처음에는 회장에 나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도 회장에 나가는지조차 잘 몰랐다. 상가 사람들만 겨우 알게 된 것이다. 주위에서 상가 사람들이 나더러 회장에 출마하라는 부탁과 명령이 있었다. 내가 해야 잘 할 수 있고 할 일도 많은데 좀더 잘 할 수 있는 분이 회장을 해야 한다면서 나를 추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하게 됐고 어차피 할 바에야 제대로 하자는 생각이 들어 선거유세도 열심히 하고 선거운동도 열심히 했다. 그 결과 당당히 1등으로 뽑혀 회장이 된 것이다. 선거를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할 것이다.”

 

-이번 시민시장 상인회장 선거에서 중요하게 제시한 공약과 약속은 어떤 것들이 있나.

“전통시장 부지로 확정된 시민시장 자리에 회원들이 희망하는 시장을 재건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시장의 힘은 하나의 목소리에서 희망을 성취할 수 있는 만큼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의 장을 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보였다. 판공비를 바라보고 회장에 도전한 것이 아닌 만큼 판공비가 있다면 회원들의 화합을 위하는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회장에 당선되면 혼자서 의사를 결정하지 않고 원로 선배분들의 고견을 들어 결정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선언을 꼭 지킬 것이다.”

 

-주변 아파트단지에서 민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이제는 정도를 걸어야 한다. 지저분하고 고성방가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어차피 주변 아파트단지와 함께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우리를 싫어하는 기피대상이 아니라 우리를 좋아하는 친구의 대상, 5일장이나 일반요일에도 생활용품이 필요하면 마트나 백화점이 아니라 이곳 시민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우리가 변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민원은 없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시민시장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내가 먼저 앞장선다는 말을 하지 않겠다. 상인들이 앞장서고 뒤에서 돕는 일을 할 것이다. 한 사람이라도 낙오되지 않도록 하고 모든 사람이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다. 상인들은 다 어렵게 살고 있고 나이들어 아픈사람들이 많다. 그런만큼 특별한 욕심도 없다. 그져 괴롭히지 말고 있는 그래로를 봐달라고 아우성치는 것이다. 내가 그들을 보듬어 안을 것이다. 내가 그들의 친구가 돼 줄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나에게 친구로 올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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