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공단 입주업체만 상대하다 보니까 시민들을 만나오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자주 시민들을 만나 대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안산스마트허브 초입에 위치한 열병합발전소 운영회사 GS E&R측 관계자가 200톤급 LPG 저장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주민설명회를 가진 자리에서 한 말이다.

시민들과는 상관없는 사업을 해오다가 이번에 공단입주업체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열을 공급하는 과정에 시민들의 입장을 들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GS E&R은 최근 안산스마트허브(옛 반월공단) 초입에 초대형 LPG저장탱크를 설시하겠다고 또 다시 시에 허가신청을 하려고 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시에 신청했으나 불허가된 200톤급 LPG 저장시설이다. 이번에는 지상에서 지하화로 설계 변경해 재신청하겠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민들은 “인근 산업체 등 위험요소는 여전히 감안하지 않은 나홀로식 추진 강행이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미 안산시는 지난 5월 GS E&R 반월열병합발전소의 200톤급 LPG 저장시설 설치를 반려했다. “세월호의 아픔이 있는 도시인 안산이 안전도시로서의 변화를 천명하고 있는 시점에서 도시의 안전을 위협하고 미세먼지, 온실가스 등을 가중시킬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였다.

하지만 GS E&R은 이런 불결정에 담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탱크위치만 지상에서 지하로 변경하는 생색내기식 변경으로 200톤 탱크설치에 대해 재신청하려고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100대과제 중 국민안전과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한 과제가 8개, 이중 그 어느 것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초대형 LPG저장탱크 설치와는 맥락을 같이하지 않는다. GS E&R의 액화석유가스저장소 설치 관련 주민설명회는 7일(목) 오전 11시 초지동 행정복지센터 3층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당초 1시간 동안 진행하려던 설명회는 30분을 연장해 12시 30분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문제는 찬성토론만 있고 반대토론은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설명회장에 참석한 장기원 안산시아파트연합회장과 장영수 안산시통장협의회장, 김현삼 경기도의원 등은 “초지동, 호수동, 해양동 주민들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GS E&R의 액화석유가스저장소 설치는 주민들을 기만하는 것으로 절대 설치하면 안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영수 안산시통장협의회장의 경우는 “계속해서 시가 반려하는 사업을 안산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며 공사하려고 할 겨우 안산시민들과 함께 GS E&R 퇴출운동도 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김현삼 도의원과 장기원 회장 등도 “이리역 폭발사고, 대구가스폭발, 부천가스폭발, 울산독극물사건 등 모든 사고는 사전에 다 안전하다고 했지만 일어난 사건이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고 못을 박았다.

GS E&R측이 뒤늦게 시민들을 대상으로 LPG는 안전하다고 외치고 있지만 시민들과 유리된 체 사업했던 GS E&R이 이제 와서 시민과 융화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모습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열기에는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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