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석<편집국장>

21일부터 을지훈련이 24일까지 4일간 시행되고 있다. 을지훈련은 국가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비상대비업무를 수행하는 훈련으로 공직자들은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물론 안산시도 예외일수는 없다.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훈련은 전국 시ㆍ군ㆍ구 이상의 행정기관과 주요 민간업체 등 4,000여 기관, 48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비상시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위한 대비 절차와 실제훈련을 실시한다.

이 기간 동안 안산시는 공무원 비상소집, 전쟁수행기구 창설ㆍ훈련 등을 포함해 주민신고대피훈련, 국가총력대응연습,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실제훈련을 시행한다.

그런데 일부 공무원들은 예외일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목요일 행사를 앞둔 자치행정과 일부 직원들을 포함해 행정요원을 제외하면 훈련에 참여하는 인원은 극히 드물다.

주 목적은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화랑유원지 일대서 ‘2017 전국마을 박람회 안산마을공동체 한마당’을 열리게 되면서 새로 선출된 주민자치위원장의 단합과 성공적인 행사를 치루게 하기 위해 멀리 전남 여수로 2박 3일간 일정으로 연수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좋다. 그런데 21일,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회장을 선출하고 외형적으로 보기에는 새로 선출된 위원장들과의 단합대회로 비춰진다는 것. 한 시의원은 “을지훈련을 마친 후에 연수를 간다는 것이 적절치 못한 것 같다”면서 “주민들을 위한 자원봉사 차원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주민자치위원들이 위원장과 동장이나 동 사무장들이 1천9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굳이 멀리 여수까지 가서 연수를 받을 만큼 중요한 연수인지 의문”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시의원의 말이 너무 과민반응 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한편으로는 900만원의 예산을 들여서 멀리 여수까지 가서 연수를 받을 필요가 있나 싶다. 가까운 대부도나 인근의 수많은 도내 모범 자치단체에서 충분한 연수기회가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의 입장도 일부분 이해가 가긴 한다. 좀 더 많은 견문을 넓히는 차원에서 여수시를 둘러보는 것은 이해간다. 10월에 여수주민자치박람회가 열리기 때문에 준비도 볼 겸 해서다. 순천의 정원박람회 전 추진단장의 특강도 있고 해서 주민자치위원들의 역량강화 차원에서 미리 여수로 정해놓았다.

그런데 주민자치위원들은 어디로 간다는 것 자체를 모르고 있다. 안산시가 미리 정해놓은 장소에 새로운 주민자치위원장들과 동장들이 참여하는 식이다. 사전에 고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취지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주민자치위원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면 절차상 미흡했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협의회장 선출과 새로운 주민자치위원장으로 교체된 각동별 주민자치위원회가 좀 더 주민들을 생각하고 지역경제를 생각하는 주민자치위원을 위해 안산시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연수시기와 장소를 선택하길 바란다. 목적이 아무리 좋더라도 관 위주의 연수는 주민자치위원회 본질을 훼손시킬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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